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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구가의 서'만의 차별점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우선 '구가의 서'는 젊다. 주조연 캐릭터를 모두 20대 배우들로 꾸렸다. '직장의 신'은 40대 김혜수와 30대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을 앞세웠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선 30대 김태희가 장옥정을 연기한다. 하지만 '구가의 서'는 20대 이승기, 배수지, 유연석을 필두로, 신예 이유비와 성준, 특별출연 이연희까지 주조연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나이가 모두 20대다. 올해 스물여섯 살이 된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스물아홉 유연석이 '고령자' 축에 속할 정도다. 연출자 신우철 PD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 몰입이 잘 돼 있었고 연기력도 안정적이었다"며 "배우들을 믿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신뢰감을 표했다. 첫 사극 출연을 앞둔 이승기도 "능숙한 연기자에게는 없는 열정이 있다"며 "마치 날 것 같은 에너지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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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판타지 사극이란 점도 기대 요소다. 이 드라마는 반인반수(半人半獸)로 태어난 주인공 최강치가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우철 PD는 "남자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드라마"라며 "반은 사람, 반은 신수(神獸)이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다. 평소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갈등 요소가 필요할 때마다 신수 캐릭터가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배수지가 "내가 반인반수가 아니라 아쉬웠다"고 했던 그 반인반수 최강치는 이승기가 연기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캐릭터라, CG와 후반작업에 손이 많이 간다. 이승기는 "대본을 만화처럼 읽었다. 과연 대본처럼 영상이 구현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면서도 "1부 가편집을 봤는데 지금까지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캐릭터의 톤이 어두우면 호러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젊은 감각으로 화사하게 연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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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드라마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스펙타클, 멜로, 대서사시, 무협 활극'이란 거창한 타이틀은 다소 걱정스럽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장르든 간에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위험도 있다. 경쟁작은 각각 현대극과 정통사극으로 확실한 장르성을 내세웠다. 첫 방송을 앞둔 이승기는 "한번도 경쟁작들이 만만했던 적은 없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출연 당시엔 '제빵왕 김탁구'가 45%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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