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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선은 대단하다. 7경기 팀 타율 0.306. 유일한 3할대 팀이다. '설마'했던 시범경기 때와 흡사한 수치. 59득점으로 경기당 평균득점이 무려 8.43점에 달한다. 팀 홈런이 2개 뿐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집중력이다. 타선이 제 때 점수를 내주니 살짝 불안감이 서려있던 선발-불펜 마운드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기 공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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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돌아온 후련한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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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발목을 잡았던 KIA 타선의 가장 큰 화근은 부상이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에 대한 역할 기대가 커졌다. 조연에서 갑작스러운 주연 발탁. 부담 백배였다.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하기 어려웠다. 커진 역할에 비례해 상대 투수의 견제 강도도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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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특정 선수 의존도
성장 과정에 있던 선수들. 특정 빅 네임에 대한 의존도를 확 줄이고 있다. 개막 후 4경기서 신들린듯 펄펄 날던 김주찬이 부상으로 덜컥 빠졌을 때였다. 당장 큰 일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별 일 없었다. 오히려 '신종길 재발견'의 기회가 됐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주찬이가 빠져 억울하고 손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아주 절망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일찌감치 찾아온 부상. 어쩌면 오히려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지금의 KIA 활화산 타선이 시즌 내내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앞으로도 괜찮을까. 현재의 성과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은 결과라면? 현재 좋은 타자들의 사이클이 떨어질 때 지금 좋지 않은 타자들의 사이클이 올라가 평균 수치를 맞출 수 있다. 타자들의 릴레이 활약. 시나리오대로만 된다면 계속 기대해볼만 하다. 이순철 수석 코치는 "지금 KIA 타선은 특정 선수에 의해 돌아가는게 아니다. 김상현(0.111) 김원섭(0.125) 안치홍(0.179), 이용규(0.214)가 썩 좋지 않지만 현재 최희섭 이범호 김선빈 신종길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큰 부상만 없다면 사이클을 넘어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원리'에 대한 확신을 향한 여정
타격은 이론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기준(어쩌면 믿음과 확신)을 세우고 이를 몸으로 하나씩 깨우쳐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 수년간 KIA 타자들은 많은 땀을 흘렸다. 다만 깨우침과 확신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중 이순철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를 겸직하는 변화가 있었다. 이론가인 이 수석코치는 실전 타석에서의 '싸움' 요령을 전수하는데 주력하면서도 짬짬이 '원리'를 중심으로 타자들에게 접근했다. 물론 시즌 중 원리가 변화의 과정 속에 완전한 뿌리를 내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계속 돼야 할 일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이 수석코치의 이론 세우기 노력은 신임 김용달 타격코치에게로 이어졌다. 원리를 중시하는 두 이론가. 무리 없는 이동 과정이었다. 타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며 김 코치 특유의 타격 이론의 빠른 이식이 가능했던 배경.
김용달 타격코치는 "타자들이 조금씩 타격 원리를 이해하고 타석에 서고 있다.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수년간 많은 노력을 해온 KIA타자들.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다. 확신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이들은 무서운 타자들로 변신할 것이다. 지금은 그 궁극적 단계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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