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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은 일본 주니치 진출 첫 해 너무나 깊은 좌절감에 야구를 포기하려도 했었고, '홈런왕' 장종훈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신고선수 출신이다. 이런 과정을 극복해낸 결과 그들은 '스타'가 됐고,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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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이 9일 두산전에서 얻어 맞았다. 맞아도 꽤 심하게 얻어터졌다. 임준섭은 이날 선발로 나왔지만, 겨우 1⅓ 밖에 버텨내지 못했다. 그 사이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6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으로 4점이나 잃고 말았다. 4월 치고는 다소 쌀쌀했던 날씨 탓인지, 초반부터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며 볼이 쏟아졌다. 1회에 던진 24개의 공 가운데 볼이 12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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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준표는 4-4 동점이 된 8회초에 갑작스럽게 붕괴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데 이어 곧바로 후속타자 고영민에게 볼카운트 2B에서 또 좌월 1점홈런을 내줬다. 데뷔 후 처음으로 뼈아픈 연속타자 홈런을 내준 장면. 두 홈런 모두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장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자신감과 배짱이다. 선 감독이 이들을 중용한 가장 큰 이유도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게되는 순간 이들의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임준섭과 박준표는 첫 실패를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어차피 시즌은 길고, 이들의 야구 인생은 훨씬 더 길 것이다. 한 순간의 좌절을 툭 털어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패와 좌절의 쓴 맛이야말로 루키를 대선수로 키워주는 보약이라는 점을 임준섭과 박준표가 9일 경기를 통해 깨달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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