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에게 고맙다고 했다."
NC는 미완성 팀.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수비와 타격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선발진은 낫다. 아담 찰리 에릭의 잘 뽑은 외국인 삼총사 덕분이다. 하지만 나 홀로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없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와 수비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NC의 ACE 트리오도 마찬가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직 첫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NC 외국인 투수들로선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법한 시기. 하지만 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던 찰리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무더기 실책이 속출하며 졸전으로 진행된 경기. 찰리가 5이닝 동안 기록한 6실점 중 자책점은 절반인 3점 뿐이었다. 거의 매 이닝 미스 플레이가 속출했음에도 불구, 단 한번도 인상을 찡그리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5-6으로 1점 뒤진 6회말 무사 1루. 9번 양영동부터 4타자 연속 왼손 타자가 등장할 시점에 벤치는 찰리 대신 좌완 문현정을 올렸다. 투구수 87개. 아직 던질 수 있는 여력이 있었지만 짜증 섞인 표정 없이 내려왔다. 덕아웃에 와서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적 성향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태도.
팀워크를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 이런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선수인데 그런 마음을 쓰기 쉽지 않다. 경기 끝나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찰리는 첫 등판인 지난 3일 창원 롯데전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는 선수들이 찰리의 마음씀씀이에 보답할 날이 올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 보답의 시기가 빨라질 수록 NC가 산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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