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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변화된 아버지상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초반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과 돌발적인 상황이 주는 재미가 인기를 견인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엄한 아버지에서 다정한 아버지로 변해가는 성동일, 아이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는 김성주, 아이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친구 같은 아빠 이종혁 등 다양한 아빠들의 모습에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된 아버지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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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자들의 전유물인 군대도 예능의 소재로 쓰인다.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얘기가 군대 얘기이고, 그보다 더 지루한 얘기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푸른 거탑'은 군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실감나게 표현해 매회 화제를 뿌리고 있다. 군필 연예인들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KBS2 '명 받았습니다'의 실패 이후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군대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처음으로 증명해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년병장부터 이등병까지 계급별로 세분화한 개성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톤, 여기에 메디컬 드라마 '하얀 거탑'의 비장한 OST를 도입해 웃긴 상황일수록 진지함을 과장한 연출로 웃음의 층위를 넓혔다. 여자들은 모르는 군대용어에 대한 자막 해설과 아기자기한 만화적 CG도 군대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4월부터는 MBC '일밤'도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 코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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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거탑'을 연출하는 민진기 PD는 "주로 여성을 타깃으로 했던 기존의 많은 드라마와 예능이 이제는 식상함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시선을 남성 쪽으로 돌리게 됐다"며 "남자들이 콘텐츠 소비의 주체가 됐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성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일이 드물었지만, '푸른 거탑'의 경우를 보면 게시판이 남자들의 댓글로 도배가 돼 있다. 상당히 적극적인 변화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고 서로 교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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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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