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가 선발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올 시즌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배영수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볼넷 6삼진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이 이날도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결국 5대3,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서 배영수는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특히 지난 4월 7일 대구 NC전부터 최근 선발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 146㎞의 직구와 슬라이더(128~136㎞) 체인지업(130~136㎞) 투심(140~141㎞) 등을 다채롭게 섞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1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배영수는 2회말 2사 후 장성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으나 박종윤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정 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대타로 나온 신본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갑자기 구위가 흔들렸는데, 발목 쪽에 통증이 생긴 탓이다. 하지만 배영수는 테이핑을 하면서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4회와 5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배영수는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테이핑을 한 발목 부위에서 부담감이 느껴졌는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또 위기관리능력을 빛냈다. 손아섭과 김대우, 강민호 등 롯데 클린업 트리오 세 명을 불과 5개의 공만으로 모두 범타처리하는 위력을 보여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것.
배영수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삼성은 불펜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좌완 차우찬이 7회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심창민이 뒤를 이어 8회 2사까지 던졌다. 심창민이 비록 2안타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공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은 늘 그렇듯 오승환의 몫이었다. 오승환은 5-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장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9회에는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셧아웃시키며 시즌 6세이브째를 달성했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배영수는 "개막전에서 홈런을 2개나 맞아 평균자책점이 높은게 아쉽다"면서 승리보다 평균자책점(5.45)이 높은 것에 대한 아쉬움부터 밝혔다. 이어 배영수는 "올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평균자책점을 낮춘다는 자세로 던지고 있다. 시즌 끝날때까지는 2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잘 던졌고, 비록 1점을 줬지만 심창민도 공이 좋았다. 그리고 역시 오승환이다"라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전날에 이어 초반 실점으로 패배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내일은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며 어린이날 설욕을 다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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