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에 앞서 행해지는 지정연습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인 동시에 모의 경주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베팅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력 변화가 심한 모터 성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모터보트의 궁합도 및 예상치 못했던 전복으로 인한 기력저하까지 예측할 수 있다. 각 선수들의 훈련 습성을 미리 파악하고 참관한다면 승부 예측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연습 속에 실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연습을 실전처럼 성실한 훈련을 하는 모범적인 선수들이며, 김종민과 심상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정연습 시 실전처럼 대처하며 훈련을 하기에 연습시 부진했다면 실전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내는 게 특징이다.
모터성능에 따라 급변하는 기복형이 있다. 훈련상태와 실전 성적, 말 그대로 편차가 심한 기복형 선수들을 말한다. 김종목과 김명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평소 이렇다 할 모습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고성능 모터를 만날 경우 그 모습이 180도 변하면서 몰아치기를 하는 카멜레온형 선수들이다.
지정연습 시 오직 스타트에만 연연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진수와 유근영, 박석문, 이승일, 정용진 등이다. 연습 시 훈련 내용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트 타임을 정확히 잡아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한 선수들이다,
연습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 없이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선수들도 있다. 정민수와 이재학, 김재윤 등이다. 이들은 훈련도중 연습을 주도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 점검에만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지정연습에서는 대부분 후미에서 참관하는데, 막상 실전에만 나서만 물불 안 가리는 선수로 돌변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한 경정 전문가는 "지정훈련에서의 연습 착순이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수들의 훈련 습성에 따라 역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은 선수들의 훈련 습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정연습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