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좀 찾아오라고 보냈지. 지는 건 아프지만, 우린 경험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NC의 필승계투조의 한 축인 고창성이 8일 한화전에 앞서 2군으로 내려갔다. 고창성은 전날 경기서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등판해 밀어내기 사구를 비롯해 연속 안타를 맞고 팀의 4대8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등판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됐지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너졌다.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전날 패배 얘기가 나오자 "정말 야구 어렵다. 나이스 게임이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8회 무사 만루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 과정에서 2사 후 박정준이 잘 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3타점짜리 타구를 막아냈다. 그야말로 '슈퍼 캐치'였다. 보통 그런 좋은 장면이 나오면 이겨야 하는데, 역시 한 경기 한 경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9회 패배를 자초한 고창성의 2군행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맞아서 질 수는 있는데…"라며 "자신감을 좀 찾아오라고 잠시 2군으로 보냈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어린 투수들에게 부족한 경험을, 이승호나 고창성이 채워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창성이 본인도 부담스러워 한다. (송)신영이가 가고 나서 승호 다음이 창성이다"라고 했다.
송신영을 트레이드시키면서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이 된 고창성은 투수조 두번째 고참이 됐다. 다른 팀이면 상상하기 힘든 일, 나이에 비해 큰 중압감을 받게 됐다. 결국 김 감독은 고창성을 2군으로 보내 자신감을 찾아오도록 배려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NC가 풀어야 할 5월의 숙제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사실 어린 투수들은 여유가 있을 땐 잘 던진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핀치에 몰리면, 고교 때나 대학 시절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경험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팀 전체로 봤을 때, 4월보다는 분명 좋아진 부분이 있었다. 김 감독은 수비나 타선이 일정 궤도에 오른 모습, 그리고 외국인선수 3인방과 토종선발 2인으로 구성된 선발로테이션이 꾸준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제 중간에 있는 투수들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우리 팀 5월의 숙제다"라고 강조했다.
신생팀으로서 전력의 한계는 당연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희망'을 보고 있다. "투수들이 꽉 차 있으면, 7회부터 9회까지 아웃카운트가 금세 찬다. 지금은 1이닝이 얼마나 긴 지…. 져서 마음이 아프지만, 분명 얻는 게 있다. 이기면 좋은 것이지만, 우린 져도 경험을 쌓으면 된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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