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를 못 넘는게 아쉽다."
구단 직원이 김인완 대전 감독을 부르는 별명이 있다. '숙소귀신'이다. 훈련 시간을 제외하면 숙소에 남아 상대팀 비디오를 본다. 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대전에 온 이래 지인들과 만나 맥주 한잔 하지 않았다. 24시간 축구 생각만 한다. 구단 직원이 "저러다가 쓰러지실까봐 걱정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그의 열정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고 있다. 대전은 강등권을 맴돌고 있다. 1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인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전부다. 김 감독은 "우리팀이 솔직히 매경기 승리를 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초반보다는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11일 치른 서울과의 11라운드 경기에 대전의 현주소가 있었다.
대전은 전반전 서울을 상대로 우세를 보였다. 김 감독이 강조했던 압박은 잘 이루어졌고, 수비조직도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를 상대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7분 김선규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김주영에게 첫 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골을 향한 서울의 거센 공격을 저지한 뒤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 한골을 내주면 급격히 무너지던 대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확실히 전반적으로 팀 컬러가 끈끈해졌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는 판단하에 수비 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춘 교체카드를 썼다. 실제 대전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서울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승점 3점의 기로에서의 힘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하대성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대전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누울 정도로 아쉬운 골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최선 다했다. 동점되고 공격적인 부분을 가져가면서 승리를 염두에 두고 운영했는데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골을 허용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때도 그렇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비를 넘어가면 한단계 좋은 팀으로 갈 것 같은데, 그 고비를 못 넘는게 아쉽다"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이 말한 '고비'는 강팀과 약팀을 구분짓는 경계선이다. 강팀과 약팀 모두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얼마나 잘 넘느냐가 중요하다. 강팀은 이를 넘어 승점 3점을 챙기고, 약팀은 그렇지 못하다. 대전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올시즌 대전에 온 선수들은 대부분 전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얻지 못했다. 10경기가 지나며 몸상태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고비를 넘어 한발 더 나갈 수 있는지, 올시즌 대전의 성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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