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텃새는 요란했다.
악전고투였다. 주심의 휘슬은 베이징 궈안에는 관대했고, FC서울에는 칼이었다.
후반 15분 최효진이 철퇴를 맞았다. 후반 7분 빅리그 출신의 카누테를 봉쇄하다 경고를 받은 그는 8분 뒤 또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반면 베이징은 전반내내 거친 수비로 서울을 괴롭혔다. 그러나 단 한 차례의 카드도 나오지 않았다.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였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서울이 14일 중국 베이징 런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베이징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원정 벽은 험난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기세를 잡는 듯 했다. 전반 6분과 9분 최효진 에스쿠데로가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베이징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서울은 전반 32분 첫 번째 악재를 맞았다. 에스쿠데로가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윤일록이 교체 투입됐다.
최용수 감독은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흐름을 조절했다. 서울은 E조 1위, 베이징은 G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16강전은 단판승부였다. 올해 홈 앤드 어웨이로 옷을 갈아입었다. 각조 1위팀이 먼저 원정경기를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8강행의 운명이 가를 2차전에서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한 해법이다.
갈 길이 바쁜 쪽은 베이징이었다.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서울은 비기기만 해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2차전에서 홈이점이 기다리고 있다.
최효진이 퇴장당한 후 수적으로 우세한 베이징이 키를 잡았다. 서울은 안정적인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데얀, 윤일록, 하대성이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베이징의 공격력도 예리하지 않았다. 카누테의 한 차례 슈팅만 눈에 띄었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1997년 프랑스 리옹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토트넘을 거쳐 스페인 세비야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베이징에 둥지를 틀었다. 36세라 체력은 예전만 못했지만 순간 폭발력은 변함이 없었다.
8강행의 운명은 이제 2차전에서 결정된다.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긴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 안방에서 베이징과 16강 2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서울은 무조건 이겨야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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