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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윤석민, 아직 선발 마운드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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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SK 박진만이 조성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치자 KIA 선발 윤석민이 허탈해하고 있다.광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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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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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16일 광주 SK전에 선발로 나왔다. 올해 첫 선발 경기다. 윤석민은 지난 3월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유증으로 어깨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재활군과 2군에서 차근차근 몸상태를 끌어올린 뒤 지난 3일에 1군에 합류했다.

이후 두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했던 윤석민은 드디어 이날 처음으로 선발의 임무를 맡았다. 오매불망 '에이스'의 복귀를 기다리던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로 인해 선발 마운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 윤석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광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16/
윤석민, 선발 마운드가 낯설었나

하지만 오랜만에 나선 선발 마운드가 윤석민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듯 했다. 윤석민에게는 2012년 10월 2일 군산 롯데전 이후 무려 226일 만에 나서는 1군 선발 무대. 역시 초반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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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석민은 1회에 총 19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 볼이 7개나 됐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SK 선두타자 정근우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2번 박재상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3번 최 정과도 역시 풀카운트로 어렵게 승부한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도 여전히 안정감이 부족했다. 첫 상대인 한동민은 5구만에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는데, 다소 방심했는지 이후 조성우와 박진만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두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구질과 코스가 모두 같았다. 145㎞짜리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장타를 허용하기 쉬운 위험한 코스의 실투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윤석민은 2회에 무려 28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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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의 최대무기는 역시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직구의 스피드와 구위가 아직은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할 때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윤석민의 직구는 최고 146㎞까지 나왔는데, 적어도 2~3㎞는 더 나와야 한다.

또 37개의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와 볼이 20개-17개로 거의 1대1을 기록한 것에서도 윤석민이 아직 완전치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직구의 스피드와 제구가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초반에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윤석민은 노련한 에이스다웠다. 3회 이후 확연하게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어깨가 슬슬 달궈지자 본연의 모습이 나왔다. 그러면서 윤석민은 3회이후 2안타 2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경기 운용능력을 앞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나 5회에는 이날 가장 적은 16개의 공을 던지면서 SK 박재상-최 정-김상현 등 2~4번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의 모습이야말로 윤석민의 정상적인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선 감독이 윤석민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KIA는 타선의 집단 침체와 더불어 신종길의 우측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이다. 신종길은 15일 광주 SK전 때 입은 부상으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역시 강한 선발이다. 선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SK전에서 5회에 보여준 모습이 앞으로 윤석민이 계속 이어가야 할 에이스의 본색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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