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대위기 두산의 히든카드, 트랜스포머 라인업

by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3루 두산 홍성흔이 좌중월 3점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동료들과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이번에도 두산 선발은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정호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1⅓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Advertisement
3일 연속 선발이 난조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김선우는 부진으로 2군행. 확실한 선발은 니퍼트와 노경은밖에 없다.

확실히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5월을 버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 핵심적인 이유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중간계투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필승계투조를 쓰지도 못하는 상황. 때문에 두산은 NC와 한화에 각각 최다안타와 최다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Advertisement
두산으로서는 최대위기. 이용찬과 개릿 올슨이 성공적으로 가세해야 흔들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윤석민과 박건우를 1군으로 끌어올렸고, 근육통이 있는 김동주와 임재철을 2군으로 내렸다. 그리고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인상적이었다.

Advertisement
윤석민의 귀환과 김현수의 포지션 변화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윤석민은 차세대 거포다. 지난해 맹활약했다. 109경기에 나서 2할9푼1리, 10홈런을 쳤다. 하지만 올 시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Advertisement
결국 두산 코칭스태프는 근육통 부상을 입은 김동주를 2군으로 내렸다. 올 시즌 부활을 노렸지만 김동주는 좋지 않았다. 28경기에서 2할5푼6리, 홈런 1개, 9타점에 그쳤다. 기본적으로 몸무게가 줄면서 장타력이 많이 떨어졌다. 3할1푼7리에 그치고 있다. 그를 주전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승부처에서 한방과 해결사 능력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투수에 가하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하지만 올 시즌 이런 장점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렇다면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2% 부족한 부분이 더욱 아쉬워진다.

게다가 좋았던 두산 타격 사이클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투수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타격마저 뒷받침이 없다면 두산의 위기는 더욱 커질 수 있었다.

결국 돌파구를 찾기 위해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윤석민을 5번 타자 겸 3루수, 발목부상으로 외야수비가 부담스러운 김현수를 1루수로 배치시켰다. 외야에는 정수빈 이종욱 민병헌을 내세웠다. 세 선수 모두 좋은 타격감과 수비가 강력한 선수들이다. 확실히 19일 한화전 라인업은 두산에게 많은 이점을 갖다줬다.

일단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김현수를 1루에 배치하면서 부상재발에 대한 위험도를 낮췄다. 외야보다는 1루 수비가 아무래도 활동량이 적기 때문이다. 윤석민의 가세는 두산에게 장타력과 스피드의 이점을 함께 가져왔다.

위력적인 트랜스포머 라인업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 0-4의 열세를 딛고 15대8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스윕 위기에 몰렸다.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는 한화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이정호가 1회부터 4실점하며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까지 무려 8실점.

그런데 타선이 살렸다. 윤석민이 선봉에 섰다. 0-4회 뒤진 4회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윤석민은 5타수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3루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두 차례 호수비도 있었다.

김현수를 1루에 배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정수빈과 민병헌 이종욱을 함께 기용하면서 두산의 발야구의 위력이 극대화됐다. 정수빈은 이날 내야안타만 4개. 민병헌과 이종욱의 능숙한 주루 플레이도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승부처에서 두산의 발목을 잡던 병살타(38개, 리그 2위)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결국 두산은 무려 13득점을 올린 타선의 부활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한 방이 있는 김동주는 중요한 순간 두산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베스트 9에 대한 윤곽을 하루 빨리 잡는 게 두산의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야 7, 8월을 대비,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좀 더 안정적인 전력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추락하는 현 시점에서 두산의 과감한 타순의 변화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상대 투수가 확실히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윤석민과 김현수의 1루 배치, 거기에 따른 빠른 외야수 세 명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그동안 두산이 2% 부족했던 스피드와 응집력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