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포항은 K-리그 클래식 유일한 무패 팀이었다. 6승5무,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정규리그 19경기 무패 행진(11승8무) 중이었다. 영원한 것은 없었다. 제동이 걸렸다. 대어를 낚은 울산은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뭍에만 나오면 부진했다. 12라운드 전까지 올시즌 원정에서 1승3무2패였다. 아픔에서 탈출했다. 상대는 수원이었다. 2013년 5월 18일, K-리그의 역사였다. 12라운드를 치른 클래식 순위 경쟁이 오리무중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
클래식 첫 패전의 멍에를 안은 포항이 1위(승점 23·6승5무1패)를 유지하고 있지만 4위 인천(승점 20·5승5무2패)과의 승점 차가 불과 3점이다. 2위 제주는 승점 22점(6승4무2패), 3위 울산은 21점(6승3무3패)다. 사정권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4위가 될 수 있는 구도다.
함정은 또 숨어 있다. 5위 수원(승점 19·6승1무4패)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6위 전북(승점 18·5승3무3패)과 7위 부산(승점 17·4승5무2패)의 12라운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일정으로 6월 1일로 연기됐다. 수원이 됐든, 전북과 부산이 됐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격차는 또 좁혀진다. 1~7위가 초박빙의 접전 양상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위는 그룹A의 마지노선이다. 1, 2부리그 승강제 원년인 올시즌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재도입된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그룹A의 1위가 우승컵을 거머쥔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2부 강등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룹A에 살아남아야 한다.
상위권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1~7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남이 19일 경남을 2대0으로 꺾고 11위에서 8위(승점 15·4승3무5패)로 올라섰다. 디펜딩챔피언 9위 FC서울(승점 13·3승4무4패)도 전북과 마찬가지로 ACL 일정으로 전남과의 12라운드가 6월 1로 연기됐다. 각각 한 경기를 덜 치른 10위 전남(골득실 0)과 11위 경남(골득실 -1)의 승점도 12점이다. 연승과 연패의 명암이 엇갈리면 순위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왜일까. 강팀과 약팀의 경계선이 모호해 진 것을 의미한다. "전력 차가 없다"는 각 팀 감독들의 분석이 현실이다.
사령탑들도 죽을 맛이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순위 예측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위에서 물고 물리는 것은 좋은데 머리가 너프 아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흥미는 넘친다. 살얼음판 경쟁에 팬들은 즐겁다.
성남=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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