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즐거운 곳이다. 그런데 자칫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다가 날아오는 타구는 위험천만하다. 그래서 종종 야구는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상을 준다. 비단 그라운드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만 그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건 아니다.
야구장에 들어가는 순간, 어디서 날아올 지 모르는 타구에 조심하는게 좋다. 그라운드 가장자리나 관중석에서 일하는 미디어 관계자도 마찬가지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밀워키-피츠버그전에서 FSN위스콘신 방송의 리포터 소피아 미나트(여성)가 위험천만한 경험을 했다.
그가 방송을 하는 도중 파울 타구가 날아와 잡고 있던 무선 마이크 밑둥을 강타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마이크가 떨어졌지만 그는 침착하게 다시 잡고 방송을 이어갔다고 미국 폭스스포츠가 27일 보도했다. 파울 타구가 조금만 빗나갔더라도 그의 복부나 얼굴을 강타했을 가능성이 높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미국 CBS스포츠 인터넷판은 이 리포터를 '프로 중의 프로'라고 칭찬했다.
야구장에서 파울 타구 등 공에 맞아 피해를 보는 사고가 종종 있다. 이 경우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있다. 누구도 타구를 친 선수를 원망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야구에선 구장의 관리를 책임지는 홈 구단에서 치료비 등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26일 국내야구에선 KBS N의 정인영 아나운서가 방송 인터뷰 도중 LG 임찬규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임찬규가 경기 수훈 선수 정의윤에게 축하의 의미로 물을 퍼붓는 과정에서 옆에 있었던 정인영 아나운서가 피해를 봤다.
정 아나운서는 침착하게 방송 인터뷰를 마쳐 그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이미 국내에선 이같은 일이 종종 있어 왔다.
KBS N의 담당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구선수들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며 언잖았던 감정을 드러냈다. 야구팬들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피해를 준 임찬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임찬규는 어떤 식으로든 정 아나운서에게 미안함을 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홈팀인 LG 구단도 가만 있을 일은 아니다. 26일 LG-SK전 후부터 27일 오전까지 온통 야구 게시판이 정 아나운서 물벼락으로 도배가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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