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분위기를 모르니까요..."
그라운드에서 보였던 모습과 영 딴판이다.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 붉게 상기된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으로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 소집을 통보 받은 이명주(23·포항)는 27일 파주NFC에 도착했다. 하루 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풀타임으로 뛰고 온 터라 체력적 부담이 있을 법 했다. 그러나 피곤함보다는 즐거움과 어색함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파주NFC는 익숙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던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두 차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최정점인 A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최초다. 클래식에서 포항 선두질주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경기력은 태극마크를 달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A대표팀은 이명주에겐 별천지나 다름 없다. 오죽했으면 황선홍 포항 감독이 '쫄지말고 잘 하고 오라'고 당부를 할 정도다. 이럼에도 굳게 다문 입술이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A대표팀 발탁이)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예상보다 일찍 발탁이 되고 보니 기분은 너무 좋은데 긴장이 되는게 사실이다."
선배 김남일(35·인천)과의 조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주는 그동안 포항에서 황지수(32)와 더블 볼란치 역할을 수행해왔다. 황지수가 수비에 주력하는 사이 자신의 공격 성향을 십분 발휘했다. 패스와 돌파 뿐만 아니라 2선 마무리 능력까지 드러내왔다. 이번 A대표팀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만큼 복귀한 김남일과의 호흡도 기대를 해 볼 만하다. 이에 대해 이명주는 "(김남일은) 늘 봐왔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면서 "이번 A대표팀 소집을 통해 김남일의 활약을 보고 배우며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발탁이 되다보니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이런 부분도 잘 이겨내야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1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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