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프로선수였었다는 자부심을 되찾기 바란다."
사단법인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가 사라진 은퇴선수들을 찾아 나섰다. 동료 은퇴선수들이 성명권 등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길 원하는 차원이다.
은퇴선수협의회 윤동균 회장과 김유동, 박철순 부회장은 27일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1000여명의 은퇴선수들이 있다. 일구회에 연락을 해온다면 우리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선수의 퍼블리시티권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온라인 야구게임들이 생기며 현역선수 및 은퇴선수들의 명의를 이용해왔다. 무단 명의 도용 문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각 게임사들이 명의 사용료를 지불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퍼블리시티권을 행사하고 있는 은퇴선수는 8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구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에 자신의 이름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1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향후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 윤 회장은 "김성근 감독(고양원더스)께서 일본에 다녀오신 후 '일본은 은퇴선수 보상 체제가 잘 잡혀있는데 한국은 잘 돼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이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며 "은퇴 후 개인 생활에 바쁘거나 자신이 이런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일구회에 연락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인지도, 성적 등은 중요치 않다. 단 1경기라도 프로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의 이름이 게임에 사용되고 있다면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약 90% 정도의 선수 명의가 각 게임들에 이용되고 있다"며 "그동안 보상받지 못했던 은퇴선수들이 각각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이 사용되는 게임수가 많을 수록 보상액이 늘어나게 된다. 또, 선수 본인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하더라도 유가족이 연락을 하면 똑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구 사무총장은 현재 고 장효조, 최동원, 조성옥, 조성민의 유가족이 혜택을 받고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 "은퇴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고, 경제적인 보상도 받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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