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의 특징적인 휴식 일정이 KIA에 점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가 떨어지던 시점에서 절묘한 휴식이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점점 유리한 타이밍에 휴식일정이 돌아오게 된다.
최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순위가 4위로 뚝 떨어진 KIA는 지난 26일 NC전을 끝으로 올 시즌 두 번째 중간 휴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7일부터 30일까지 달콤한 4일간의 휴식을 갖게되는데, 팀의 입장에서는 반갑기 그지 없는 휴식이다.
어떤 팀이든 올 시즌에네는 한 달에 한 차례씩 4일간 휴식을 갖는다. 9구단 체제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현상이다. 그리고 이 휴식은 대부분의 경우 팀에 활력을 북돋아주곤 한다. 간혹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의 KIA처럼 지친 팀이라면 휴식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래서 '호랑이군단' 역시 '가뭄 끝의 단비'같은 휴식을 맞아 한껏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일정을 보면 이런 휴식일정이 갈수록 KIA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KIA는 지난 4월 12일부터 4일간 올 시즌 첫 휴식을 가졌다. 사실 이 때는 시즌 극초반 팀 분위가 좋았던 상황이라 휴식의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4월 중순에 휴식을 치르게 되면서 5월 휴식 일정과의 간격이 너무 멀어졌다는 문제를 남겼다. KIA는 4월 휴식 후 무려 33경기를 치른 뒤 5월 두 번째 휴식을 맞게 됐다. KIA 선동열 감독도 그래서 "4월 휴식 후 30경기가 넘게 치르는 바람에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금세 소진된 점이 있다"며 최근 침체의 이유를 체력 저하에서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간격이 앞으로는 점점 줄어든다. KIA는 5월에 휴식을 치른 뒤 6월에는 21일(금)부터 24일(월)까지 시즌 세 번째 휴식을 맞게 된다. 이 사이에는 18경기가 예정돼 있다. 4월 휴식과 5월 휴식사이에 36경기가 편성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확 줄은 것이다. 그만큼 KIA 선수들이 체력과 경기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6월 휴식과 7월 휴식 사이의 편성경기는 더 줄어든다. 7월에는 8일(월)부터 11일(목)까지기 쉬게 된다. 그러면서 6월 휴식과 7월 휴식 사이에는 단 12경기만 예정돼 있다. 이렇듯 갈수록 휴식 간격이 줄어들게 되면, 선수들은 조금 더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다. 더구나 6~7월은 대표적인 무더위철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간이다. 이때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유리해진다. 선 감독 역시 "초반 휴식일정은 다소 불리했지만, 무더위철에 오히려 좋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좀 더 힘을 낸다면 중반 이후는 다소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6~7월 좋은 일정 속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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