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퇴출된 레슬링이 2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재입성을 노린다. 이번 집행위원회의 가장 큰 이슈는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치러질 마지막 정식종목을 결정하는 일이다. 각 종목의 대표자들이 모여 집행위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펼쳐 표심 잡기에 나선다. 지난 2월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5개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레슬링으로서는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레슬링은 퇴출 소식을 접한 이후 약 3개월간 전세계적으로 퇴출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또 무능과 부패로 비판에 직면했던 라파엘 마르티네티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사퇴했고, 여성부회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개혁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세트제를 폐지하고 3분 2회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패시브 제도도 수정해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등 살길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최근 레슬링의 개혁에 대한 노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무르 익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도 집행위원회에서 3종목을 뽑는 정식 종목 후보에 레슬링을 유력 후보로 꼽기도 했다. 대한레슬링협회도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3개 종목을 선택할 지 최종후보를 선택할지는 모르지만 가라테와 스쿼시, 레슬링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레슬링을 비롯해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8개 종목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떠 올랐던 야구·소프트볼은 최근 메이저리그가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IOC의 눈밖에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레슬링은 한 번 퇴출당한 상황에서 재진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에 부딪혀 있다.
래슬링의 운명은 집행위원회의 선정방식(9월에 있을 정기 총회에 3종목을 후보로 제출 혹은 1종목을 후보로 제출)에 따라 엇갈리게 된다. 3종목을 선정한다면 레슬링은 최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 종목만이 살아남는다면 레슬링의 올림픽 퇴출은 사실상 확정된다. 선정 방식은 집행위원회가 결정한다.
집행위원회의 결정은 30일 오전 1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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