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활약하고 싶다."
카티프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끈 뒤 귀국한 김보경(24)이 A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내놓은 첫 마디였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동안 활약했던 측면은 잊었다. 카디프에서 기대반 우려반 시대했던 포지션 이동은 대성공이었다. 패스를 앞세워 팀 공격의 한 축 역할을 수행하면서 말키 맥케이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이런 자신감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김보경은 A대표팀 합류 뒤에도 중앙에서의 플레이에 흥미를 보였다. 다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전제조건은 확실히 달았다.
과연 김보경은 그토록 바라던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최강희호가 레바논전에서 활용할 4-2-3-1 포메이션의 구성에서 따져보면 김보경은 왼쪽 측면 공격수나 더블 볼란치의 한 축 정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측면에선 이근호 지동원과 경쟁을 펼치고 중앙에선 이명주와 경합 중이다. 김보경이 활약을 원하는 중앙은 레바논전을 공격적인 포석으로 끌고 갈 경우 활용 가능성이 있다. 김남일이 수비, 김보경이 공격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형태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기를 원한다면 중앙에서는 수비를 다지는데 집중하면서 김보경을 기존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선발보다는 조커로 투입될 공산이 크다. 보다 공격 지향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확실한 것은 선발이나 교체 모두 김보경은 유용한 카드라는 것이다. 중앙과 측면 공격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잘 살린다면, 승부처에서 돌파구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 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보경에게 레바논전은 평가의 무대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절치부심해 EPL 승격을 달성하기는 했다. 반신반의의 시각이 많다.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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