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헷갈린다."
결전을 이틀 앞둔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고민이다. 길은 분명 하나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저항을 뿌리쳐야 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운명이 걸린 우즈벡전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브라질행의 사활이 걸린 한판이다.
최강희호는 9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30분여에 걸쳐 다각적인 전술을 실험했다. 베스트 11 구성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는 이미 "전체적인 변화를 줄 생각이다. 레바논전은 여러 조건 때문에 신중하게 전반을 풀고 후반에 승부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 홈에선 물러설 수 없다. 쫓기듯이 경기를 하면 안 된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5일(한국시각) 레바논과의 원정경에서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 이동국(전북)이 섰고,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이 바로 밑에 포진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인천)과 한국영(쇼난)이 호흡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치우(서울) 곽태휘(알샤밥) 김기희(알사일리아) 신광훈(포항)이 늘어섰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후반 교체투입됐다. 졸전이었다. 1대1로 비긴 것이 다행이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변신이 절실했다.
벼랑 끝이다. 최 감독은 4-4-2 시스템으로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도도 포메이션은 큰 틀에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시시각각 새로운 옷을 꺼내들었다. 공격라인의 변화가 최대 화두였다. 전날까지 이동국 카드를 접었다. 손흥민과 김신욱이 투톱을 형성했다. 1m96인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 뛰어난 슈팅력을 앞세워 수비라인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동국-김신욱 투톱 카드를 다시 가동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에 포진했다. 오른쪽은 이청용, 불변이었다. 마지막 미니게임에서는 색다른 얼굴을 내세웠다. 이근호와 김신욱이 투톱, 지동원이 왼쪽 날개에 포진했다. 하지만 "나도 헷갈린다"는 최 감독의 말이 A대표팀의 현주소다. 이청용을 제외하고 공격라인에 누구를 출전시킬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앙 미드필더에도 변화가 왔다. 김보경이 역할을 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남일과 박종우가 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징계'로 3월 카타르전에 이어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벡전부터 징계가 풀린다. 박종우 자리에는 훈련 막판 장현수(FC도쿄)가 점검받기도 했다.
포백은 윤곽이 드러났다. 주장인 중앙수비수 곽태휘와 레바논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왼쪽 윙백 김치우는 그대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윙백에는 김창수(가시와), 중앙수비에는 김영권(광저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수와 김영권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김창수는 풍부한 경험과 영리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김영권은 안정된 수비와 전진 패스가 날카롭다. 골키퍼에는 붙박이인 정성룡이 재신임을 받는다.
최 감독은 "이겨야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가야한다. 부담이 되도 공격적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명의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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