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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시즌 우규민이 선발진에 정착해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2007년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수준급 마무리 투수로 인정을 받았던 그다. 여기에 경찰청 군 복무후 지난 시즌 복귀해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선발 경험이 거의 없었던 투수가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로의 보직 전환을 선언했다. 이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프링캠프 전 열린 체력테스트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허리통증 때문이라고 했지만 2년 연속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했으니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눈에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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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등판 만으로도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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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의 시즌을 돌이켜보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클 것 같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 지난 4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6경기에서 3패 만을 기록했다. 5월 던진 5경기는 모두 3실점 이상 한 적이 없었다. 3번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였다. 타자들이 우규민이 등판할 때 점수를 뽑아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규민 스스로도 반성할 부분이 있었다. 경기 초반은 항상 좋았지만 승리 투수 요건이 부여될 즈음인 4, 5, 6회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무실점 혹은 1, 2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3실점 경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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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정착의 요건, 정교한 제구를 이용한 맞혀잡기
특히,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기대된다. LG 야수들의 달라진 수비력 때문이다. 특히 센터라인의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가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있다. LG 내야는 오지환을 제외하고 1, 2, 3루 자리가 경쟁, 그리고 시프트 등의 영향으로 매 경기 다른 주인을 맞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 선수들이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해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외야에서는 그동안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던 정의윤이 있었지만 올시즌은 좌익수로 나서든, 우익수로 나서든 불안한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6월 들어 치른 2경기(5일 두산전, 11일 한화전)에서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승리를 한꺼번에 2개나 챙겼다.
마지막 남은 숙제는 체력 관리다. 풀타임 선발로서 첫 해이고,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7, 8월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규민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선수다. 올해 초, 체력테스트 탈락을 통해 맛봤던 아픔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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