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동아시아선수권을 2진급으로 치를까.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이 오는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에서 치를 동아시아선수권에 주력 자원 대부분을 소집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12일 '자케로니 감독이 동아시아선수권에 엔도 야스히토(33)와 곤노 야스유키(30·이상 감바 오사카)를 소집하지 않을 방침이며, 다른 국내파 주요 멤버도 소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도와 곤노는 그동안 일본 대표팀의 중원과 수비를 책임진 베테랑 선수들이다. 일본 언론들은 엔도와 곤노 외에도 마에다 료이치(32·주빌로 이와타)를 비롯해 현재 일본 대표팀 내에 속한 J-리거 대부분이 동아시아선수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아시아선수권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소속 10개 회원국 중 한-중-일 3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이 예선을 치르고, 예선 1위 팀이 한-중-일 3개국과 함께 결선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단,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의 범주에서 벗어나 A매치 기간 선수 차출 규정을 적용 받지 못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팀이 국내파로 대회에 나서왔다. 이런 와중에 J-리그 주력 자원들을 차출하지 않는 것은 일본 입장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03년 첫 대회부터 지난 2010년 대회까지 4차례 승부에서 한국과 중국(각 2회)에 우승을 내준 만큼, 자존심 세우기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실리를 택하기로 했다. 그의 발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케로니 감독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이라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 기자회견에서 "FIFA컨페더레이션스컵까진 기존 주력 멤버들로 나설 것이다. 이후엔 모두가 출발점에서 새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대표팀의 주력인 해외파 소집이 힘든 만큼, J-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옥석가리기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호치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주전을 위협할 만한 신전력을 발견할 경우, 본선 경쟁력은 그만큼 강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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