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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초보 마무리 앤서니가 가져온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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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KIA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NC에 2대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린 앤서니가 마지막 타자 이태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는 앤서니.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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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면이 없진 않지만, 어쨌든 KIA 마무리 투수 앤서니는 확실히 올해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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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앤서니는 올 시즌 총 18개의 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19개)과는 불과 1개 차이. 그리고 다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LG 봉중근(3위, 14개)에게는 4개 차이로 앞선 상황. 12일 광주 NC전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 달성의 기염을 토한 덕분이다. 분명히 이런 성적으로 보면 앤서니는 리그를 대표할 만한 마무리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물론 앤서니가 아직은 100%의 신뢰감을 주는 마무리라고는 하기 힘들다. 평균자책점이 3.52나 되고, 블론세이브도 2개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 2개는 사실 큰 흠집은 아니다. 하지만 박빙의 리드를 잡고 있는 경기 막판에 나오는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52라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앤서니가 확실히 팀 동료들의 신뢰를 받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려면 평균자책점을 많이 끌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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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앤서니가 올해 KIA에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려 4년 만에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마무리가 생겼다는 것은 팀이 그만큼 경기 막판 덜 불안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최소한 20승 이상은 허무하게 날리지 않고, 확실히 굳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뒷심의 안정화는 팀이 강해지기 위한 필수요소다.

KIA는 2009년 이후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유동훈이 시즌 중반이후 붙박이 마무리를 맡아 22세이브(평균자책점 0.53)를 달성한 바 있다. 유동훈이 이렇게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아준 덕분에 KIA는 그해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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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0년 이후로 지난해까지의 KIA는 사실상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유동훈이 우승 후유증 등으로 2010년부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달성했던 한기주도 2009년 말 수술을 받은 뒤 좀처럼 재활을 완성해내지 못했었다. 결국 '집단 마무리'로 포장되긴 했지만, 팀의 뒷문을 제대로 닫지 못한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KIA는 경기 막판 역전패를 허용하거나 추격의 힘을 잃는 일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무려 18개의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블론세이브는 세이브 상황에 나온 마무리 투수가 그 기회를 날려버릴 때 체크하는 기록이다. 쉽게 말해 18번의 승리 기회가 공중분해됐다는 것. 팀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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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팀이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내내 고심한 끝에 그 역할을 외국인 투수 앤서니에게 맡기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은 팀 역사상 최초다. 선 감독의 결심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꽤 성공적인 결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하다. 이제 앤서니가 2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KIA는 4년만에 20세이브 마무리를 갖게 된다. 불안한 전개도 있었고, 승리를 날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앤서니는 18차례의 승리 기회를 확실히 지켜냈다. 이 정도면 팀 승률에 큰 공헌을 한 것이 틀림없다.

본인 역시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한국과 일본을 평정했던 선 감독은 시즌 초반, "올해 앤서니가 지난해 팀 전체 블론세이브의 절반인 9개의 블론세이브를 하기 전까지는 믿고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마무리 보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동시에 그럼에도 팀에는 반드시 마무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이야기다. 선 감독은 "(마무리)경험이 없는 투수가 경기 막판 압박감이 큰 상황을 이겨내기가 사실 쉽지 않다. 그래도 앤서니는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한다. 앤서니에 대한 신뢰는 아직까지는 굳건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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