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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빛난 건 KIA의 라인업이다. 비로소 베스트라인업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 라인업의 비밀엔 두 명의 '만년 유망주'가 있다. 바로 신종길과 김주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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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길은 시즌 초반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대형 FA 외야수 김주찬이 개막 후 4경기 만에 불의의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혜성처럼 나타나 그 공백을 메운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데뷔해 어느새 프로 12년차 시즌. 2004년 역대 최연소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세운 것 외에 크게 주목받은 적 한 번 없는 전형적인 만년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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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온 뒤, 그의 자리는 없었다. 김주찬이 신종길에 앞서 복귀했기 때문이다. 현재 KIA의 외야진은 김주찬-이용규-나지완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던 나지완은 최희섭의 체력안배 및 포지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최근 들어 우익수 출전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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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3일 경기에선 신종길이 가세했다. 김선빈이 원래 자리인 9번 타순으로 가고, 이용규-신종길-김주찬이 1~3번 타자로 나섰다. 3명이 아니라, 4명의 테이블세터 효과를 주게 된 것이다. 이날은 김주찬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긴 했지만, 나머지 세 명이 팀 득점의 절반인 4타점을 합작해냈다.
신종길은 15일 광주 SK전에선 다시 라인업에서 빠졌다. 상대 선발이 현재 외국인선수 중 최고의 좌완인 세든이었기 때문. 좌타자 신종길이 왼손투수 상대로 다소 약한 점이 고려됐다.
달라진 김주형, 중심타선 못지 않은 공포의 8번타자?
김주형이야말로, KIA에서 기다리고 기다린 우타 거포다. 지난 2004년 1차 지명한 대형 내야수, 어느덧 프로 10년차 시즌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속을 태운 거포 유망주가 올시즌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15일 현재 김주형은 타율 3할4푼 4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23일 올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와 17경기만 뛴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김주형은 당초 1루수 최희섭의 체력 안배를 위해 1군에 올라왔다. 김주형이 1루에 들어서면서 최희섭이 지명타자로 갔고, 체력 부담을 던 최희섭도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KIA가 연승을 달린 6경기 내내 안타를 때려냈다. 유일하게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13일 NC전서도 대수비로 투입된 이후 9회 2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주형의 자리는 8번타자다. 대개 포수나, 수비가 좋지만 공격력이 부족한 내야수에게 주는 자리다. 하지만 상대 입장에선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거포가 하위 타선에 있는 게 매우 부담스럽다. 그야말로 '공포의 8번타자'인 것이다.
팀에서도 김주형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 타선 배치를 고집하고 있다. 김주형이 1루에 들어서면서 우익수 나지완-지명타자 최희섭이 버티는 4,5번 타순에 이어 하위 타선에도 한 방을 갖추게 됐다.
사실 신종길과 김주형은 당초 팀이 생각한 '베스트 라인업'에는 없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백업선수 둘이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KIA는 처음 예상보다 더욱 탄탄한 타선을 갖게 됐다. 여기에 햄스트링 문제로 고전하던 이범호도 15일 SK전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날 박기남 대신 안치홍이 선발출전했다면, 현재로선 최고의 라인업이 구성됐을 것이다.
이제 KIA는 상대 선발투수의 유형에 따라, 두 개의 베스트 라인업을 돌릴 수도 있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경우, 13일 경기처럼 신종길이 외야에 들어오고 김주찬을 1루수로 보낼 수도 있다. 김주형은 우투수 상대 타율이 2할8푼1리로 좌완이나 잠수함 투수에 비해 다소 낮다.
반대로 왼손투수일 땐, 신종길을 대타 카드로 아끼고 지금처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신종길의 좌완 상대 타율은 2할7푼3리. 반면 우투수 상대로는 4할6리로 매우 높다. 김주찬이 1루수가 가능하기에 신종길-김주형 플래툰 시스템을 꾸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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