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유로(약 150억원)의 사나이다웠다. 등번호부터 큰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7번'을 달게 됐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각) 구단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2013~2014시즌에 7번을 단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7번은 주니오르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5월26일 디나모 자그레브로로 1년간 임대됐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는 15번과 40번을 달았다.
7번의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축구에서 7번은 '뉴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맨유에서 뛰던 에릭 칸토나를 시작으로 데이빗 베컴(맨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등이 모두 7번을 달고 뛰었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7번은 좋은 기억이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 시절 7번을 달았다. 7번 박지성은 특유의 폭발적인 활동량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에인트호번을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A대표팀에서도 7번은 박지성의 번호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7번 박지성은 주장으로 나서 16강행을 견인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역시 '7번 에이스'였다. 구자철은 2012~2013시즌 임대되어 있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7번을 달고 3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에게 7번을 주면서 '뉴 에이스'로 활약해줄 것을 부탁한 셈이다. 볼프강 홀츠하우저 레버쿠젠 회장은 "손흥민은 어린 나이에도 함부르크의 키플레이였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그는 다음 시즌 우리가 유럽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찾았던 바로 그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적절한 예시'도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파올로 세르지오(은퇴)다. 코린티안스에서 뛰던 세르지오는 199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7번을 단 세르지오는 1993~1994시즌 42경기에 나와 21골을 넣었다. 유럽에서의 골 폭풍에 힘입어 1994년 미국월드컵에도 출전, 브라질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1996~1997시즌까지 4시즌동안 147경기에서 61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세르지오는 레버쿠젠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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