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은 팬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 흥행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클래식'을 이끌었다.
'K-리그 별'이 떴지만, 잔치는 썰렁했다.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관중은 1만1148명에 그쳤다. 최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했다. 그는 "프로축구가 여론의 관심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다. 야구장에 가서 '왜 팬들이 많이 올까'라고 생각해봤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선수들이 팬들이 원하는 집중, 투쟁, 이기고자 하는 의지, 질높은 서비스, 가족애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갑은 팬이다. 연맹과 구단은 팬들을 위해 질높은 서비스 제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기회이듯 내년에는 더 많은 노력으로 팬들 앞에서 잔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팀 챌린지(2부 리그)'을 지휘한 조동현 경찰축구단 감독은 A대표팀 경기력 부진을 꼽았다. 그는 "경기 전 최 감독과 개인적으로 미팅을 했다. 예전 선배들이 주고받는 이벤트보다 경기력에 승부를 걸자고 했다. 그러나 관중이 많이 적었다. 유감스럽다.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월드컵 부진이 요인이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소 침체된 올스타전 분위기는 그나마 후반 해외파 선수들이 교체투입되면서 살아났다. 해외파 선수들은 '팀 챌린지' 소속으로 뛰었다. 후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이 교체돼 재미난 세리머니로 팬들에 재미를 선사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올스타전에서 '뱃살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발로텔리의 세리머니를 패러디했다. 출렁거리는 뱃살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견줄 수 있는 세리머니가 있을까. 최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특유의 유머가 살아났다. 그는 "(이)천수가 애기를 낳게 됐다. (구)자철이와 (김)재성이가 내일 결혼식을 하게 된다. 상당히 본인들의 피알성 세리머니였다. 좀 더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농을 던졌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는 "박경훈 감독님과 김봉길 감독님께서 2박3일간 너무 고생하셨다. 깊은 얘기도 나눴다. 같이 일하게 된다면 내 밑이겠죠.(웃음) 이번 올스타전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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