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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이 있었다. 빠르고, 끊임없이 뛰며, 포기를 모르는 축구가 바로 한국축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신화는 이러한 한국축구의 색깔을 세련되게 극대화시킨 결과였다. 그러나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도, 활발한 기동력도, 터질 듯한 투지도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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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선수들의 신장은 어마어마 했다. 한국의 선수들이 꼬마로 보일 정도였다. 쿠바는 흑인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스피드 경쟁에서도 앞섰다. 그러나 리틀 태극전사들에게는 조직력과 기동력, 반드시 이기겠다는 투지가 있었다. 초반 선제골을 내주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경기를 지배했다. 상대가 볼을 잡으면 2~3명이 최전방부터 과감하게 압박에 나섰다. 지칠법도 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쿠바 선수들은 당황하며 실책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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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완할 점도 있었다. 골결정력이 아쉬웠고, 수비 집중력도 부족했다. 세트피스에 대한 보강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광종호가 보여준 창조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로 이루어진 조직력은 분명 16강행의 희망가였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이끌어낸 투혼이 빛났다. A대표팀보다 이름값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광종호의 어린 전사들이 보여준 축구가 바로 한국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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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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