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으로 완벽했던 전반전이었다.
이광종호는 4일(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16강전에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우승후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준비한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은 예상대로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류승우의 자리에 한성규를, 이창민의 위치에는 우주성을 기용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권창훈이 나섰다. 나머지 포지션에는 변화없이 기존의 선수들이 그대로 나왔다. 27일 나이지리아전 이후 일주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이광종호는 한층 안정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특유의 압박으로 콜롬비아의 예봉을 꺾었다. 콜롬비아는 리틀태극전사의 협력수비에 밀려 '에이스' 후안 퀸테로와 최전방 공격수 존 코르도바의 개인기 외에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볼을 뺏으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정확한 패스와 돌파로 콜롬비아를 밀어붙였다. 한국은 주도권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올린 김선우 프리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흘렀다. 권창훈이 다시 머리로 밀어줬고 페널티박스 안에 포진한 송주훈이 볼을 잡았다. 송주훈은 침착하게 왼발 터닝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콜롬비아의 오른쪽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콜롬비아는 퀸테로와 코르도바가 계속해서 슈팅을 날렸다. 이창근 골키퍼의 안정된 선방과 수비수들의 투지에 막혔다. 상대의 공격에 거세졌지만 송주훈-연제민을 앞세운 수비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되자 역습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32분에는 권창훈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이어받은 김 현이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36분에는 역습에 나선 심상민이 페널티박스에 넘어졌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팀'으로 맞선 한국은 콜롬비아의 개인기에 밀리지 않았다. 한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광종 감독의 주문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제 45분만이 남았다. 전반전에 보여준 전술이해력과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 이후 4년만의 8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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