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NC가 맞붙은 10일 잠실구장. 볼거리가 풍성했다.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리즈와 돌아온 팔색조 손민한의 맞대결. LG 캡틴 이병규의 연속타석 안타 신기록 여부도 걸린 경기.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많았다. 리즈와 손민한은 승패를 떠나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리즈의 패스트볼은 강력했다. 최고 160㎞를 LG측 스피드건에 찍었다. 대포알같은 강력한 공이 낮게 제구되니 NC타자들로선 속수무책. 패스트볼이 중심을 잡자 변화구 위력이 배가됐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유인구로 배트를 끌어냈다. 투구수 100개 중 스트라이크가 63개. 평소 발목을 잡던 제구도 완벽했다. 7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시즌 6승째(7패)가 덤으로 따라왔다.
불혹을 앞둔 투수 손민한은 전혀 다른 허허실실 스타일로 리즈와 맞섰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4㎞에 그쳤지만 코너를 파고드는 제구력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6회까지 2실점으로 LG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던 손민한. 7회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빠졌다. 악력이 떨어지면서 변화구가 손에서 빠졌다. 패스트볼 스피드도 초반에 비해 4~5㎞ 떨어졌다. 1-2로 뒤진 7회 2사 1,2루.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의사를 타진했지만 베테랑 투수는 자신의 손으로 이닝을 마감하기를 원했다. 박용택과 승부를 벌였지만 힘이 떨어진 직구가 높게 형성됐고 우월 싹쓸이 3루타로 이어졌다. 올시즌 첫 패배를 예감하며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오는 베테랑 투수를 향해 관중석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결과를 떠나 모처럼 투수전의 묘미를 즐기게 해준 멋진 선발 맞대결이었다.
이병규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손민한의 초구 커브(120㎞)를 당겨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10연타석 안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1997년 입단 동기 간의 대결 또한 멋진 대치였다.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건 손민한이나 초구부터 집중력으로 배트를 돌리며 안타를 뽑아낸 이병규 모두 대단한 귀감이 아닐 수 없었다. 6회까지 초박빙 접전이던 경기는 박용택의 싹쓸이 2루타 등 7회에 연속 4안타로 4득점을 올린 LG의 8대1 대승. LG는 주말 넥센전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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