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신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4) SNS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3년 동아시안컵(20~28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먼저 꺼야할 불이 있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 전 서두에 기성용 문제를 언급했다. 홍 감독은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가지 문제가 나와 솔직히 피곤하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문제가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나오는 것 보다 이 시점에서 문제가 나와 털고 갈 수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성용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질책이 먼저였다. 그는 "축구협회의 엄중 경고 결정으로 기성용에게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기성용은 한 나라의 대표선수로서 스승에게 한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기성용은 바깥 세상의 소통보다 부족한 내면 세계의 공간을 넓혀 갔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기성용을 품에 안았다. 칼날은 서 있었지만 애정은 묻어났다. "엄중 경고는 선발 원칙과는 별개다. '원팀(One Team)'에 입각해 판단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선수 기량은 여러 선발 기준의 하나일 뿐이다. 기성용은 이번 축구협회의 엄중 경고 조치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더 잘 알 것이다.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10일 '기성용 SNS 논란'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공을 넘겨 받은 홍 감독은 기성용을 향해 마지막 경고를 했다. 옐로 카드 뒤에는 레드 카드, 퇴장 뿐이다. 옐로 카드에 담긴 뜻도 있다. 한 장으로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가차없이 선수를 포기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보호와 관리의 경계선에서 시간을 줬다. 물론 관리에도 엇나갈 경우 냉혹한 결단을 내렸다. 퇴출이었다. 기성용은 탈출구가 생겼다. 공은 다시 기성용에게 넘어갔다. 더 반성하고, 더 자숙한 후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한편, 홍 감독은 유럽파의 소집이 가능한 8월 14일 페루, 9월 6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기성용을 발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선발한다, 안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지금부터 주의깊게 관찰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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