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얼마든 할 수 있다. 지켜보라."
황선홍 포항 감독이 달라졌다. 진지한 표정이 어느새 자신감으로 탈바꿈했다.
포항의 전반기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당초 5위권 이내 수성을 바라봤으나, 두 달 넘게 1위를 질주했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는 얇은 스쿼드 탓에 곧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뒤에도 울산에 승점 1점차 뒤진 2위를 달리는 등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황진성 황지수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명주 뿐만 아니라 신진호 조찬호 김원일 김광석 고무열 신광훈 등 다년간 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올 시즌 확실한 축 역할을 해주면서 황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새로 합류한 배천석도 최전방에서 박성호와 로테이션으로 역할 분담을 하면서 제 몫을 하고 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적잖이 걱정을 했던게 사실"이라면서 "황 감독이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포항의 이런 행보가 곧 멈출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다. 전반기와 비교해 패스 축구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화력도 줄어들었다는 게 이유다. 대안으로 꼽는 것이 외부 영입이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를 일부 수혈해 전력이 합류시키면 좀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황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예상은 얼마든 할 수 있다. 지켜보라." 후반기 구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나는 흥미롭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자신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일정을 어느 정도 치르면서 팀 구성과 전술은 확실하게 자리가 잡혔다. 로테이션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영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으나, 지금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음껏 주머니를 풀기 힘든 구단 사정도 감안하고 있다. 황 감독은 "100% 만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만의 축구를 제대로 펼칠 수 있다면 언제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진 개편에 대해서도 "제로톱이나 투톱 등으로의 변화도 고려했으나, 시간이 부족하다"며 "후반기 구도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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