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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희관이 기록한 직구 최고스피드는 133㎞. 투구수 116개 가운데 71개의 직구를 뿌린 유희관은 평소처럼 130㎞대 초반의 직구를 주로 던졌다. 여기에 100㎞대 커브와 118~123㎞대의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으로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유희관의 강점은 안정된 제구력과 타자의 허를 찌르는 느린 변화구. 6회 LG 문선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이날 최저인 80㎞로 측정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LG 타선은 1회부터 유희관을 괴롭혔다. 유희관으로서는 더욱 날카로운 제구력과 다양한 볼배합, 완급조절이 필요했다. 5⅓이닝을 8안타 3실점으로 막았지만,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제구력과 집중력. 1회 2사 만루에 몰린 유희관은 정성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이날 '최고' 스피드인 133㎞짜리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 넣어 삼진처리했다. 2회 1사 1루서는 문선재를 132㎞ 낮은 직구로 삼진으로 솎아낸데 이어 이날까지 17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박용택을 108㎞ 커브로 땅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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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경기후 "비오는 상황에서 컨트롤과 밸런스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야수들과 뒤에 나온 (홍)상삼이와 (정)재훈이형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한 뒤 리즈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리즈는 리즈대로 훌륭한 1급 투수이고, 나는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한 것 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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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1회부터 150㎞대 직구를 마음껏 과시했다. 공 5개로 삼자범퇴를 하는 동안 150㎞대 직구를 사용했다. 2회에는 1사후 최준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홍성흔을 127㎞짜리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이원석을 151㎞ 직구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초반 리즈의 '광속구'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리즈의 운명이 바뀐 것은 2-0으로 앞선 3회말. 수비에서 나온 단 한 개의 실책이 리즈의 제구력을 흔들어 놓았다. 양의지와 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이어 이종욱의 희생번트를 포수 윤요섭이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타자주자의 헬멧을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이종욱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리즈의 직구는 한가운데로 몰리는 배팅볼 수준으로 전락했다. 계속된 1사 2루서 김현수가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날려 4-2를 만들었고, 최준석이 우익수플라이로 아웃된 후 홍성흔은 147㎞짜리 평범한 직구를 공략해 중적적시타를 터뜨려 찬스를 1,2루로 이어갔다. 리즈는 이어 이원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양의지와 김재호에게 150㎞대 초반 직구를 던지다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고 7실점째를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이닝이었다. 리즈는 4회 민병헌을 상대로 159㎞짜리 직구를 던지는 등 시종 위력적인 속도를 과시했지만, 한 순간 발생한 제구력 난조에 그의 '스피드쇼'는 묻히고 말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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