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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극적인 승리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은 5년 2개월만의 일본전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여자축구는 한국을 밑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그래서 꼭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1년 독일월드컵 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준우승팀인 '아시아 최강' 일본축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일전에 임하는 지소연의 강한 정신력을 대변한 이 코멘트는 일본어 번역과정에서 뜻이 달라졌다. 지소연의 일본에 대한 '개인감정' '차별' 논란으로 둔갑했다. 현장에서 나오지도 않은, 사실무근의 코멘트를 네티즌들이 퍼나르며 일본 열도가 들끓었다. 일본 네티즌들이 지소연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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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일본 소속팀 고베 아이낙에 복귀한 지소연은 "한숨도 못잤다"고 했다. 일본 동료들한테 시달리겠다는 농담에 "괜찮아요. 이겼잖아요. 다 감당할 수 있어요"라며 씩씩하게 웃었던 그녀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만큼, '얄미움의 시선' 정도는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일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이 일본 언론에 일제히 기사화됐다. 번역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별논란'으로 번지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일본이 위에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요. 일본은 월드컵 우승, 올림픽 준우승했고, 한국축구를 한수 아래로 내려봤던 건 사실이죠. 그런 일본축구를 이기게 돼 기쁘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 축구에 대한 얘기가 '한국인 무시'로 비약된 후 쏟아지는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은 상상을 초월했다. '피해망상증''불쾌하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일본리그 안팎에서 완벽 적응중인 지소연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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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는 절친들은 지소연의 진심을 안다. '절친' 룸메이트인 일본 대표팀 수비수인 다나카 아스나가 해당 기사와 악플들을 먼저 보여줬다. "네가 이런 말을 할 아이가 아닌데, 화가 난다"고 했다.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 지소연은 일본 여자실업 나데시코리그 3년차다. 일본 여자축구 최강팀 고베 아이낙에서 '축구영웅' 사와 호마레, 가와스미 나호미, 다카세 메구미 등과 함께 뛴다. 다나카, 가와스미와 한집에서 동고동락한 지 벌써 2년째다. '나호언니'가와스미는 한국어도 곧잘 한다. 가와스미가 한국어로 말하면, 지소연이 일본어로 대답하는 식이다. 올해초 동계휴가 기간 한국에서 함께 여행을 즐겼다. '한국인 무시' 논란과 오해는 그런 절친들에게도 대단히 미안한 일이다. 지소연은 "저, 졸지에 나쁜 사람 됐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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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지소연 '7골15도움'은 폭풍적응의 힘
내달 4일 나데시코리그가 재개된다. 한일전에서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밖 불미스런 오해를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깊이 마음 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후반기에 더 잘해야죠"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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