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표적등판 한다."
이번 주말 잠실에서 빅뱅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두 삼성과 2위 LG의 진검승부다. 후반기 들어 처음 펼쳐지는 선두 경쟁이다.
이런 가운데 방어전에 나서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LG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맞춤 전략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LG가 4일 휴식을 하는 동안 KIA를 제물로 삼아 승차를 4게임(1일 현재)까지 벌려놨다.
이번 맞대결에 삼성의 선두 굳히기와 LG의 선두 등극 교두보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장마철 다습한 무더위를 피해 보약같은 휴식을 취한 LG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4월 LG가 4일 휴식을 취한 뒤 맞이한 첫경기 상대로 나서 2연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LG는 삼성과는 반대로 4일 휴식을 가진 이후 경기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타선의 힘이 부쩍 살아났다. 지난 7월 30일∼8월 1일 KIA전에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쳤다.
정식으로 타격 1위에 등극한 채태인과 홈런 경쟁에 뛰어든 최형우의 방망이가 물이 오른 가운데 이승엽도 23경기 연속 출루할 정도로 향상된 모습이다.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약점이 있지만 강명구 정병곤 정형식 등 백업자원들이 주전만큼 몫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야수진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 그래서 류 감독은 투수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주중 KIA전에서 다른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기는 강수를 두면서 차우찬을 표적 등판시키기로 했다.
차우찬은 지난 달 26일 대구 NC전에 6⅓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일부러 하루를 더 쉬었다가 2일 LG 3연전의 첫 사냥꾼으로 출격한다.
류 감독이 차우찬을 선택한 것은 좌타 라인이 강한 LG 타선을 의식했을 뿐만 아니라 차우찬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차우찬은 LG를 상대로 한 통산 개인전적에서는 평균자책점 3.35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5월 21일 LG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승리를 챙겼던 그는 6월 23일 LG전 선발로 처음 등판했다가 6이닝 5실점으로 패배를 안았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그 때 좋은 피칭을 못한 것 때문에 제법 독이 올라있다. LG전에서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뜻을 비치길래 선뜻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에 이어 윤성환-장원삼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장원삼은 좌완인데다 올시즌 LG전 성적(2승1패, 평균자책점 2.70)이 좋아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겠다는 류 감독의 구상에 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대체용병으로 데려온 카리대를 전격 투입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 선수등록을 하는 카리대는 이번 LG전 공략을 위해 필승조 선발주자의 임무를 맡는다.
현재 불펜진에 심창민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선발 투수와 안지만을 이어주는 중책을 맡긴다는 게 류 감독의 구상이다.
류 감독은 "카리대가 곧바로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려놨다. 큰 이상이 없다는 이번 LG 3연전에서 불펜으로 가동해 관찰한 뒤 선발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슬며시 웃으며 카리대 카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어차피 주말 LG전이 끝나면 2연전 체제 돌입에 앞서 3일을 쉬게 된다. 그만큼 LG전에 '올인'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삼성은 올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대가 넥센(4승1무7패)과 LG(4승4패) 뿐이다. 균형을 깨야 후반기 선두 행진을 편하게 갈 수 있다.
류 감독이 이례적으로 갖고 있는 패를 미리 보여준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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