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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부터 다르다. A매치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4차례 정규리그 혈전의 평균 관중은 무려 4만4960명이었다. 올시즌 수원에서 열린 첫 대결에도 3만7879명이 입장했다. 볼거리가 그만큼 풍성하다. 이번에는 상암벌이 춤을 출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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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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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도 마찬가지다. 감정의 골은 깊이를 알 수 없다. 벤치는 벤치, 선수는 선수, 프런트는 프런트, 팬들은 팬, 대립의 역사는 10년이 훌쩍 뛰어넘었다. 어차피 한 배를 탈 수 없다. 흥분, 격정, 울분, 눈물, 미소가 녹아있는 영화같은 전쟁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많다. 재미도 있고, 스릴도 넘친다. 그라운드는 전장이다. 쓰러지고, 찢어진다. 휘슬은 쉼표가 없다. 옐로와 레드카드가 덩달아 고개를 든다. 흥행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90분간 그라운드는 심장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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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 라이벌의 피가 흐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연세대 90학번,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고려대 88학번이다. '영원한 맞수' 연세대와 고려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올시즌 서 감독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이야기는 또 있다. 서울과 서 감독, 지독한 악연이다. 서 감독은 서울의 전신인 LG 출신이다. 하지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년간 뛴 서 감독은 친정팀이 아닌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안양 LG는 서 감독의 배신에 발끈했고, 법적 소송까지 벌였다.
일전을 앞둔 최 감독은 "앞선 두 경기를 비겼으니 이젠 이길 때가 됐다. 홈에서 반드시 받은 만큼 되돌려 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또 서 감독을 향해 "난 진정한 원클럽맨이다. 오직 한 곳에서 청춘을 바쳤다. 그게 (서정원 감독과의) 딱 하나 차이"라고 자존심을 건드렸다.
서 감독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그는 "서울이 우리를 상대로 계속 졌던만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물론 우리 선수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과 수원의 무기는
수원의 필승 카드는 '터프함'이다. 패싱 축구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특유의 색깔은 거친 플레이로 흐름을 바꾸는 것이다. 수원은 라돈치치, 스테보, 보스나가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는 새롭게 영입한 산토스가 유일하다. 파괴력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의 묘책은 평정심이다. 전력보다는 분위기 싸움이 더 중요하다. 지나친 긴장과 조급함은 경기를 거스를 수 있다.
슈퍼매치,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투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괴력이 쏟아진다. 출사표도 달랐다. 서울의 주장 하대성은 "한-일전할 때 져서는 안된다는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다. 늘 수원전 앞두고 긴장도 많이 되고 했었는데 솔직히 예전보다는 마음도 편하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왠지 모르게 이번 경기가 기대도 되고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대성의 중원 짝인 고명진도 "수원전을 앞두고 항상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경기 전에 할 이야기가 없다. 경기 끝나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수원의 수문장 정성룡은 "자는 것, 먹는 것 다 신경써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 자만하지 않고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0분내내 함성과 탄식이 교차한다. 신이 K-리그에 준 최고의 선물 슈퍼매치, 그 막이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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