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이란 역대 최장 장마가 막 끝났다. 프로야구도 본격적인 폭염 시리즈다. 지구 온난화로 더 뜨겁게 달아오를 그라운드. 말 그대로 핫한 여름 승부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6일부터 시작되는 2연전 시리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 나온 기형적 일정 중 하나. 4강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극과극으로 몰고갈 3가지 변수를 살펴보자.
원-투 펀치는 어디로?
대진운이 더 중요해졌다. 야구는 확률 게임이다. 감독과 투수코치는 계산을 한다. 장기적 안목 속에 상대팀에 맞춰 최적의 선발진을 구성한다. 특정팀에 강한 선발을 미세 조정을 통해 유효적절하게 배치한다. 반대로 선발이 특정팀에 워낙 약할 경우 순서를 살짝 미뤄주기도 한다. 물론 상대 팀 로테이션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2연전 시리즈 하에서는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상대 원-투 펀치급 선발을 만나면 승리 확률은 떨어진다. 운 없게 상대 1,2선발을 한꺼번에 만날 수도 있고, 운 좋게 4,5선발을 만날 수도 있다. 극과극이다. 한없이 상승세를 탈수도 한없이 추락할 수도 있다. 롤러코스터가 더 심해질 가능성을 내포한 2연전 시리즈다.
일주일에 3번 이동, 머나먼 남쪽?
이동 횟수가 달라진다. 아무래도 이전보다 자주 짐을 싸야 한다. 3연전 시리즈의 경우 이동은 일주일 최대 2번이었다. 하지만 2연전 시리즈에서는 일주일에 최대 3번까지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 진짜 체력 싸움이다. 유독 오래 머문 장마 속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 이제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 경기를 치뤄야 한다. 에어컨 켜고 자다 여름 감기가 걸릴 수도 있다. 가뜩이나 힘든데 이동까지 늘어나면 더욱 괴롭다. 피로 누적에 따른 체력 저하와 슬럼프, 부상이 올 수 있다. 어떤 경우든 팀 전체로 볼 때는 대체 인력이 중요하다. 선수층이 얇은 팀은 조마조마한 살얼음판 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다. 이동거리가 원래 긴 남쪽 지방 팀은 더 불리하다. 4강 경쟁 중인 롯데로선 절대 불리한 여건. 또 다른 4강 컨텐더 KIA 역시 결코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약자는 괴로워…
속된 말로 호구잡히면 곤란하다. 약할수록 더 물고 늘어진다. 2연전 시리즈 하에서는 '정글의 법칙'이 더 심화될 공산이 크다. 3연전에서 2승1패만 해도 만족할만 했던 상황이 1승1패로 성에 차지 않는다. 상대 팀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또 다른 전략이 될 것이다. 어느 팀을 상대로 챙기든 승리는 똑같은 1승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강팀에는 1승1패의 5할 승부 전략을, 약팀에는 2전 전승 전략을 짜고 나올 공산이 크다. 물론 야구가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발 조정과 불펜 투입 형태가 달라지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화 등 하위권 팀은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정 팀 상대 전적도 중요하다. 특정 팀에 약할 경우 승수 쌓기의 희생양이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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