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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순위' 전광인의 힘은 헌신적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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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2013-2014 KOVO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경기대 국가대표 3인방 이민규, 송영근, 송희채와 성균관대 전광인 등 대형 선수가 참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대학 졸업 예정자 28명과 학교장 추천을 받은 3학년 재학생 9명, 이전 졸업자 1명,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2명 등 총 40명이 참가한다. KEPCO 신영철 감독이 성균관대 전광인을 1라운드 1차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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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내내 눈가에 물기가 없어지지 않았다. 그 말을 듣던 아들도 눈가가 젖어 있었다. 어머니와 아들은 두 손을 꼭 잡았다. 말은 필요없었다.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손을 꼭 잡은 이들은 전광인(성균관대)과 그의 어머니 정복임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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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이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EPCO에 입단했다. 1m94에 83㎏의 체격을 자랑하는 전광인은 레프트 공격수로 2011년 성인대표팀에 뽑히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는 주포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당연히 전광인의 몫이었다.

어머니 정씨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전광인의 집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전광인은 형과 단 둘이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 정씨는 운동하는 아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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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이 어머니 정복임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중학교 3학년때였다. 전광인은 정씨에 "운동 그만둘까"라고 물었다. 다른 동료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아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당시 전광인의 키는 1m82였다. 함께 경쟁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작은 축이었다. 정씨의 마음은 아팠다. 아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았다. 그래도 정씨는 아들에게 "키도 한꺼번에 크면 탈이 난다. 조금씩 크고 있으니까 기다려라"고 달랬다.

전광인은 마음 착한 아들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중학교때부터 용돈의 일부를 떼내 적금을 부었다. 만기가 도래한 적금으로 고등학교 3년을 버텼다. 대학생활 역시 고등학교 3년간 부은 적금으로 생활했다. 최근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들었다. 알뜰한 아들을 보면서 정씨는 미안하고도 고마웠다. 드래프트장에서 전광인의 이름이 불리던 순간 정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아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하나도 챙겨준 것이 없는데 자기 혼자 잘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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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은 "이제 효도할 일만 남았다.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아버지가 생각난다. 지금 병원에 있는데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전광인의 아버지 전순용씨는 한달 전 일을 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전광인은 "아버지가 '잘했다'고만 하시더라. 그 말만 해도 무슨 뜻인지 잘 안다"고 웃음지었다. 1라운드 1순위로 KEPCO에 입단한 전광인은 입단금 1억5000만원과 연봉 3000만원을 받게 된다. 전광인은 "입단금과 연봉 모두 어머니께 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 2순위부터 2라운드 2순위까지 총 8명을 선택했다. 경기대 3학년 트리오 이민규(세터) 송희채 송명근(이상 레프트)을 모두 뽑았다. 수련선수까지 포함해 11명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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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은 인하대 3학년인 라이트 손현종을 데려갔고, 우리카드는 리베로 정민수(경남과기대)를 뽑았다.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김재훈(한양대)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고교생인 레프트 정지석(송림고)을 데려갔다. 고교졸업생이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에 뛰어들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졸인 박철우(삼성화재)는 프로 출범전인 2003년 경북사대부고 졸업 후 자유계약으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삼성화재는 라이트 김명진(한양대)을 데려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40명의 선수 중 32명이 선발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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