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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 있다. 파란의 중심 LG, 1위 삼성을 1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욕심낼만 한 상황. 하지만 밖에서만 시끄럽다. 정작 안은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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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서도 가능하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단, "아직 승부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할 뿐이다. 정규시즌을 40여 경기 남긴 시점. 막판 스퍼트를 위한 숨고르기가 중요하다. 힘의 원천은 방패의 단단함, 즉 마운드다. 그냥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초절정 혹서기를 통과하는 시점. 투수들의 에너지 관리가 중요하다. 급하다고, 혹은 욕심난다고 계획 없이 마구 써먹다가는 가까운 미래에 쓰라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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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시점에 흥미로운 깜짝 카드가 등장했다. 주키치의 복귀전이다. LG는 13일 대구 삼성전에 주키치를 선발 예고했다. 지난 7월7일 목동 넥센전에서 난타 당하고 1군 무대에서 사라진지 37일만의 복귀전. 주키치는 한달 넘는 시간 동안 절치부심하며 전성기 구위를 회복했을까? 확신하기는 힘들다. 통상 주키치 처럼 제구력과 변화구에 의존하는 유형의 투수가 시즌 중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대만큼 우려도 큰 복귀전. 그렇다면 하필 1위 삼성전이었을까. 여러가지 포석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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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기존 선발 투수들 보호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리즈와 우규민이 조금 힘들 수 있는 시점이다. 이 두 투수에게 하루씩 더 휴식을 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차 코치는 "리즈는 지난 9일 롯데전에 118개를 던졌고, 우규민은 올시즌 첫 풀타임 선발"이라고 말했다.
LG는 두명의 잠수함 선발이 있다. 엄밀히 말해 사이드암스로 신정락은 잠수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타자의 눈에 보이는 유형은 흡사하다. 이틀 연속 보면 뒤에 등판하는 투수는 부담스럽다. 하필 등판 순서도 딱 붙어 있다. 주키치 카드가 아니었다면 이 둘은 대구 삼성과의 2연전에 나란히 등판할 뻔 했다. 타자들의 눈에 익어 좋을 건 없다. 가뜩이나 삼성에는 무시무시한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가상 한국시리즈, 좌완 선발의 필요성
예비 한국시리즈를 위한 실험적 성격도 있다. 주력 왼손 타자가 많은 삼성에 주키치가 통할 수 있는 좌완 카드인지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13일 등판은 중요하다. 삼성과의 복귀전에 대한 기억도 나쁘지 않다. 지난 5월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올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주키치는 지난 5월23일 대구 삼성전에 복귀해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때와 같은 상황, 같은 장소, 같은 상대다.
한화전 원-투 펀치, 선택과 집중?
주키치로 인해 15, 16일 잠실 한화전 로테이션은 우규민과 리즈가 선발로 나설 전망. 17승을 합작하고 있는 LG의 원-투 펀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승리 확률이 아무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적 '선택과 집중'이 돼버린 셈. 최후의 상대와의 맞대결 승리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확률 높은 승리를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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