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점점 더 '완전체'로 진화해가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11승)를 제치고 팀내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더불어 후반기 5차례의 선발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선발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진화하는 류현진, 신인의 한계를 넘어서다
특히 이날 승리에서 돋보인 점은 그간 류현진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받던 '4일 휴식 징크스'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제구력과 구위, 경기 운영능력, 이닝 소화력 등에 두루 걸쳐 '신인급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가 '원정 징크스'였고, 두 번째가 '4일 휴식 징크스 였다.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환경에서 출발한 문제점이다. 메이저리그가 워낙에 긴 이동거리와 일정 속에서 치러지다보니 메이저리그 구단은 통상적으로 선발진을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게 하는 '5일 로테이션'으로 운용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국내무대에서 7년간,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하는 '6일 로테이션'에 주로 맞춰왔다. 이동거리도 길지 않았다.
이러한 환경적 문제를 이겨내는 데는 약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부진했고, 또 4일 휴식 후 등판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 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서 류현진은 이런 약점마저도 극복했다. 후반기의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이미 '원정 징크스'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7월 이후 치른 원정 5경기에서 4승 무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99로 다소 높았지만, 그래도 6월까지 원정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두 번째 진화, 5일 로테이션도 OK
류현진의 진화는 계속됐다. '원정 징크스'에 이어 지적받던 '4일 휴식 징크스'마저 극복하는 2차 진화를 이뤄낸 것이다. 그것을 확인시켜준 것이 바로 14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5일을 쉬고 6일째에 등판한 7경기에서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7의 막강한 모습을 기록해왔다. 그런데 '4일 휴식-5일째 등판'의 메이저리그식 '5일 로테이션'에서는 좋지 못했다. 이렇게 나선 10경기에서 4승1패에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휴식일이 하루 줄어든 만큼 피로감이 컸다. 스스로도 "5일을 쉬고 나올 때가 가장 편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 류현진도 빅리그의 체제에 적응해야 한다. 팀 상황에 따라 4일만 쉬고 나올 일이 앞으로 부지기수다. 결국 스스로의 휴식 패턴과 생체 리듬을 조정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 7년을 반복한 패턴인데다, 투수의 신체리듬은 작은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류현진은 이걸 해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지난 7월 11일 원정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4일 휴식 징크스'를 잊었다.
이후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충전한 류현진은 7월 23일 토론토 전 이후 4일 쉬고 나온 7월 28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그러더니 다시 8월 9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5일 만에 등판한 14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7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 째를 수확한 것이다.
이제 류현진에게 더 이상 '징크스'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다. 원정이든, 5일 로테이션이든 상관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5일 휴식 후 20일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려할 만한 것은 없다. 류현진이 이미 두 차례 진화를 통해 휴식 간격과 홈/원정의 영향력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거침없는 선발 7연승 달성이 기대될 뿐이다. 더불어 과연 '괴물'은 어디까지 진화해나갈 지가 궁금해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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