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NC가 선두 삼성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NC는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삼성에 1승1무9패에 그쳤던 NC로선 갈길 바쁜 삼성에 결정타를 먹이며 3연승을 달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 인사차 들르자 "'보약' 먹으러 오신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NC는 삼성에 유독 약했다. 삼성에 6연패를 당하다 지난 6월15일 창원 홈경기에서 8대3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당시 노장 손민한이 5⅓이닝동안 5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텼고, 이재학이 3⅓동안 3실점을 내주며 다소 쑥스러운 세이브를 챙겼다.
다음날인 6월16일에도 5회까지 6-2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이후 연속된 실점을 하며 12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7-7로 비겼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말 대구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철저히 눌렸다. 늘 접전을 펼치다가 막판에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의 경험이 일천한데다, 아무래도 선두팀과의 기싸움에 눌린 측면이 컸다. 반대로 얘기하면 삼성 선수들은 아무리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삼성은 NC를 비롯해 한화(8승3패), KIA(12승2패) 등 하위 3개팀을 철저히 누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다른 팀들과의 상대전적이 엇비슷하지만, 하위 3개팀을 상대로 승수를 많이 쌓은 것이 1위를 달리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시즌 초중반에는 짜임새나 경험에서 뒤졌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탄탄해지는 막내의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 NC는 0-1로 뒤진 3회 모창민의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춘데 이어 4회 1사 2,3루에서 지석훈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2-2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6회 무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 이상호가 견제사를 당한 후 권희동과 노진혁이 차례로 투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에 그치며 찬스를 날려버렸다. 7회 1사에서도 김종호가 3루타를 쳐냈지만 모창민과 나성범이 삼성의 구원 투수인 안지만에게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삼성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막판에 빛났다. 8회 2사 1,2루에서 노진혁이 안지만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꿰뚫는 싹쓸이 2루타로 단번에 2점을 보탰다. 선발 이재학이 7회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버틴데 이어 8회 구원 등판한 손민한이 2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을 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전 첫 승리를 함께 일궈냈던 듀오가 이번에는 역할을 바꿔 2승째를 합작했다.
이날 승리를 따낸 손민한은 "삼성전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는데다, 1위팀이었기에 꼭 이기고 싶다. 선두팀을 잡으면서 팀에 확실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후반기 들어 불펜 투수들이 좋은 역할을 보이고 있어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여러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노진혁의 적시타로 좋은 결과가 있었고 앞으로의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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