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위해서 계속 던질 수 있다 하는데 고맙더라구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전날 132구 역투를 펼친 밴덴헐크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17일 포항구장.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전날 창원 NC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된 밴덴헐크 얘기가 나오자 "확실히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밴덴헐크는 투구 밸런스 문제로 한동안 2군에 다녀오는 등 삼성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다. 투구시 왼쪽 어깨가 너무 많이 들어가 팔스윙이 예리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옆으로 도는 식의 스윙이 되면서 공의 예리함이 떨어졌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후반기 들어 완벽히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더니, 1일 광주 KIA전(8이닝 2실점)과 10일 광주 KIA전(6이닝 무실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경기서는 호투에도 타선이 NC 선발 노성호에 막히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뷔 후 최다인 132구를 던지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전날 밴덴헐크의 피칭에 대해 "많이 던지게 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 투구를 거듭해도 밸런스가 안 무너지더라. 스피드도 지켰다. 분명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132구 투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밴덴헐크는 두 차례 110구를 던진 적이 있고, 5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선 111구를 던졌다. 이날이 최다 투구수였다.
류 감독은 "사실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에 한계가 있는 건 아니다. 최근엔 보통 100~120개 정도 던지지만, 차우찬처럼 120개가 넘어가면 오히려 밸런스가 좋아지는 투수도 있다. 밴덴헐크도 그만큼 던져도 꾸준히 좋다는 모습을 새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체 외국인선수 카리대가 2군에 가있는 등, 올시즌 외국인선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밴덴헐크도 5승(6패)을 수확했을 뿐이다. 외국인선수의 부진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밴덴헐크가 더욱 좋아진다면 남은 시즌 선두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포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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