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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화수분 야구, 다음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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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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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화수분 야구, 다음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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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구단 NC 야구를 지켜보는 가장 큰 재미는 새로운 얼굴의 탄생이다.

사실 기존 구단의 경우 이미 주전들이 공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어, 신인들이나 백업 멤버들이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다. 반면 NC와 같은 새로운 팀에선 주전으로 뛸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어차피 포지션별로 붙박이가 별로 없으니, 어느정도 실력만 보여준다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신생팀에서 뛰는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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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한계를 드러냈던 NC는 이제 4할대를 넘는 승률로 기존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5~16일에는 1위 수성을 위해 갈길 바쁜 선두 삼성을 연이틀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철벽 불펜 안지만과 오승환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무너뜨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는 NC가 채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아 본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 구단에서 백업으로 뛰다가 NC로 이적한 김종호 모창민 조영훈 지석훈 등이 거의 매 경기 출전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는 것은 제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는 본인이나 팀에게 가장 행복한 일임은 분명하다. 또 선수 자원이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 전체적으로도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게다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마치 화수분처럼 이런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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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펜에선 임창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현대(현 넥센)에 지명된 임창민은 빠른 볼에 비해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늘 유망주로만 꼽혔다. 넥센에서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2경기와 3경기에 나온 것이 1군 경험의 전부일 정도였고, 지난해 말 NC로 트레이드 됐다.

그나마 경험 있는 불펜 자원이 태부족한 NC에서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기용돼 1군 데뷔 첫 승(5월16일 롯데전)과 첫 세이브(6월1일 한화전)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지만, 5번이나 경기를 말아먹는 등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7월13일 롯데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이후 10경기 연속 패전 없이 버텨내고 있다. 16일 삼성전에서는 3-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기용돼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따내는 등 승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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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이 1군에서는 거의 뛰지 못했지만, 2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 하며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트레이드를 했는데, 기회를 주니 예상대로 능력을 터뜨리고 있다. NC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NC 노성호
또 한 명의 새 얼굴은 선발 노성호다. 던지는 모습이나 몸집 모두 류현진(LA다저스)을 빼박았고,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NC에 우선 지명을 받으며 대형 투수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던 노성호는 16일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 5선발로 기용됐지만, 1군 첫 경기였던 4월5일 삼성전에서 1이닝 4피안타 4개의 4사구로 5실점을 하며 호된 신고식을 거친 후 2군과 불펜에서 전의를 가다듬었던 노성호로선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줬던 상대에게 멋지게 복수하며 스스로 이를 털쳐냈다. 150㎞까지 찍은 직구에다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 삼성의 강타선을 윽박지르는 모습에서 향후 기대감을 갖게 했다.

노성호는 "많은 러닝훈련을 통해 골반의 통증이 없어지면서 하체를 더 잘 이용하게 됐다. 나만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이제 자신감 있게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땅한 토종 왼손 선발이 없었던 NC로선 기대주 노성호가 이 기세를 그대로 살려준다면 내년 시즌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NC가 이처럼 새로운 얼굴을 계속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김경문 감독, 그리고 박종훈 육성이사 등 두산 시절 1,2군 감독을 맡으며 원조 '화수분 야구'를 만들어낸 코칭스태프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2년간 신인 우선 지명을 통해 유망주를 먼저 뽑을 수 있었는데다, 신생팀이라 포지션 경쟁이 그 어느 팀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화수분에서 툭 튀어나올 다음 새 얼굴은 누가 될까.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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