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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코쿠, 그들이 나눈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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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20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인근 데에드강 훈련장에서 PSV에인트호벤 팀 훈련에 참가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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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에게 필립 코쿠 현 감독(43)은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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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물이 한솥밥을 먹은 것은 200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해 전 입단한 박지성은 막 팀 적응을 마친 신출내기였다. 반면 코쿠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의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베테랑이었다. 그라운드의 투사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코쿠와 박지성의 관계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간격은 금방 좁혀졌다. 박지성은 코쿠를 팀의 리더로 따랐고, 코쿠는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엄지를 세웠다. 둘은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벤의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끈 것 뿐만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벼랑 끝까지 몰아 붙였다. 동행은 한 시즌 만에 끝났다. AC밀란전에서 박지성의 득점에 매료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러브콜이 왔다. 박지성은 잉글랜드로 떠났고, 코쿠는 2007년까지 에인트호벤의 리그 3연패를 진두지휘 했다. 이후 2008년부터 에인트호벤에서 지도자로 입문해 1군팀 감독이 되기에 이르렀다.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지성과 코쿠 감독 간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부진했던 박지성에게 코쿠 감독이 전화를 걸었다. "어린 선수들 위주인 팀에 너의 경험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코쿠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에인트호벤에서 한 시즌 간 임대 선수로 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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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코쿠 감독 간의 끈끈한 신뢰는 20일(한국시각) 에인트호벤 근교의 데에드강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확인됐다. 박지성과 코쿠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다른 선수들과 따로 앉아 담소를 나눴다. 주변의 다른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을 하는 사이, 이들의 미소 섞인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 간의 흔한 대화와는 달랐다. 오랜 친구의 만남과 같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함축한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사적인 대화"라며 말을 아꼈으나, 밝은 표정까지 숨기진 않았다. 부상의 아픔과 복귀의 초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재도전과 힐링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놓인 무대다. QPR 시절의 부진을 떨침과 동시에 자신을 믿고 불러준 코쿠 감독과 에인트호벤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초반 부상으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나 코쿠 감독의 신뢰 속에 팀에 녹아들고 있는 박지성의 모습은 밝은 미래를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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