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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이치로 스타일은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된 게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체형(키 1m80, 체중 78㎏)에 맞는 타격폼과 스윙 궤도를 찾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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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너클볼러 RA 디키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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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대기록을 달성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같은 일본 출신 우완 선발 구로다 히로키(양키스)를 비롯한 양키스 선수들은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자 덕아웃에서 뛰쳐 나왔다. 1루 베이스로 가 타격 천재에게 축하의 인사를 했다. 손을 잡고 포옹도 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까지 나와 이치로의 머리를 만지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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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오릭스에서 9시즌 동안 1278안타를 쳤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총 9년간 통산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옮겨 2001년부터 지금까지 2722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의 방망이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하지만 이치로의 방망이도 계속 고공행진을 할 수는 없었다. 내리막이 찾아왔다. 2011년 처음으로 타율이 2할대(0.272)로 떨어졌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지난해 시즌 중반 양키스로 둥지를 옮겼다. 팀 사정에 따라 포지션과 타순이 자주 바뀐다. 예전 전성기 때의 이치로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금의 이치로는 전성기는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치로의 변함없는 스타일에서 롱런의 비결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프로에 입문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체형과 스피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대개 야구 선수들은 체중이 불거나 방망이 스피드가 떨어지면 타격폼을 자주 수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치로는 스스로 달라지는 게 없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늘 자기가 해왔던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치로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일본 지지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의 체중은 시즌 개막 후 종료까지 약 78㎏으로 일정하다. 딱 한 번 체중의 변화가 있었다. 2009년 4월 위궤양을 앓았을 때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의 트레이너에 따르면 이치로는 그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루틴(일상적인 것)'한 것에 충실한 선수였다.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를 한다. 따라서 선수들은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 처럼 하루 일과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가장 잘 지키는 선수가 '롱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 꾸준히 해나가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이다. 아시아인으로서 호리호리한 이치로가 덩치가 산만하고 구속 150㎞가 훌쭉 넘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해주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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