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감동을 주는 것은 단순한 승패 결과 때문이 아니다. 그 속에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헌신 그리고 도전정신이 감동을 이끌어낸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타자들이 또 다른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뇌성마비에 걸린 8살 소년의 꿈을 이뤄주는 극적인 홈런 2방을 터트린 것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com은 26일(한국시각) 한 소년과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들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8개월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8세 소년 니코 란자로타의 소원을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인 카를로스 산타나와 제이슨 킵니스가 극적으로 이뤄준 것이다.
니코는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열성 팬으로 특히 산타나를 좋아한다. 뇌성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함께 종종 클리블랜드 홈구장을 찾아와 야구를 관람하는데, 올해 니코가 방문한 6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모두 이겼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와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또 다시 클리블랜드 홈구장을 찾은 니코는 때마침 타격훈련을 하던 클리블랜드 선수들을 만났다. 이들에게 니코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산타나와 킵니스에게 자신을 위한 홈런을 쳐달라는 말을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산타나와 킵니스는 마치 영화처럼 니코의 소원을 이뤄줬다. 산타나는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이어 킵니스가 3회 2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7대2로 미네소타를 물리쳤다.
이를 본 니코와 그의 부모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니코의 아버지인 마이크 란자로타는 "대단한 경험이었다. 아마 니코 평생 최고의 날일 것이다. 산타나를 본데다 말도 나누고, 또 그가 니코를 위해 홈런까지 쳐줬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며 감격해했다.
홈런을 친 선수들도 행복감을 전했다. 산타나는 "니코가 나를 가장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를 위해 홈런을 쳐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기쁜 심경을 표현했다. 특히 이전까지 19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킵니스는 "니코가 나와 산타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자신이 슬럼프를 깨고 친 홈런이 니코의 행운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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