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피칭이 나왔다.
이번주 SK는 힘든 일정이었다. 삼성과 LG, NC 등 힘든 상대와 만나는데다가 대구-인천-창원으로 이어지는 이동 스케줄도 체력적으로 최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SK는 3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외국인 투수 세든이 그 3승 중 2승을 책임졌다.
세든은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힘든 시리즈의 시작을 좋게 끊었다. 마지막도 세든이었다. 25일 창원 NC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의 완벽 피칭으로 팀의 2대0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특히 이날 승리는 NC전 5연패를 끊는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게다가 상대 선발이 평균자책점 1위인 찰리였다. 세든이 선발로서 좋은 피칭을 해야만 승리를 생각할 수 있었다.
1회초 최 정의 안타로 1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세든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3회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 이상호, 3번 나성범, 4번 이호준을 차례로 범타처리하면서 팀 분위기를 오히려 끌어올렸다.
투구모습과 흡사한 견제동작으로 주자를 직접 잡아내기도. 4회말 2사후 7번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절묘한 견제구로 권희동을 객사시켰다. 권희동은 세든이 피칭을 하는 줄 알고 1루에서 떨어진 채 서있었는데 세든은 홈이 아닌 1루로 던졌고, 권희동은 그대로 협살에 걸려 아웃.
7회말 선두 조영훈에게 볼넷을 내주고서 박정배와 교체. 투구수가 92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힘있는 불펜 투수들이 많아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평균자책점을 2.81에서 2.70으로 낮춘 세든은 1위 찰리(2.53)를 거세게 압박했다.
세든은 경기 후 "오늘 포수 정상호가 잘 이끌어줬다. 특히 불펜투수들과 타자들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면서 "남은 등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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