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C밀란의 홈 구장인 산시로는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원정 팀이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박지성은 산시로 원정에서 승리를 맛본 경험이 있다. 2009~2010시즌 맨유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12㎞를 뛰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상대 '공격의 핵' 안드레아 피를로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박지성은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려고 한다. 그는 27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알게민 다그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
박지성은 "나는 산시로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에인트호벤 시절은 물론 맨유 시절에도 뛰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곳(원정)에서 3대2로 이긴 경험도 있다. 이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인트호벤은 29일 산시로에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1대1로 비겼다. 에인트호벤은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2골 이상 넣어 무승부를 거둬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다소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에인트호벤의 주전 평균 나이는 21.9세다.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 무대에서 9년간 생활한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지성은 몸 상태의 예열을 마쳤다. 21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9분을 뛴 박지성은 25일 헤라클레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특히 골결정력도 끌어올렸다. 헤라클레스전에서 에인트호벤 복귀골도 작렬시켰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이 '동료'가 아닌 '선수' 박지성에게 원하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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