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SK)보고 5회까지 점수 뽑으라고 해."
한화 김응용 감독이 2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한 농담. 그러나 진담일 수도 있는 말이었다. 올시즌 한화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갑작스럽게 불펜으로 전환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 "바티스타가 선발로 계속 안좋으니까 중간으로 돌리면 어떠냐고 정민철 투수코치가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라며 "정 코치와 바티스타가 충분히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한화는 기존 선발이었던 김혁민을 중간계투로 돌린데 이어 바티스타까지 불펜에 합류해 선발 투수 2명을 중간계투로 투입하게 됐다. 기존의 박정진 김광수 송창식 등과 함께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요즘 선발이 초반에 버텨주니까 좋은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선발이 5회까지만 막아주면 어느 팀과도 해볼만하다"고 했다.
바티스타는 최근 구속이 떨어지는 등 시즌 초반과 같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기도 했다. 2011년 마무리로 한화에 입단했던 바티스타는 지난해엔 마무리로 불안하자 선발로 전환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시즌엔 풀타임 선발로 나섰다. 풀타임 선발이 아무래도 피로도가 높았던 듯. 지난해 마무리와 선발로 86이닝을 던졌던 바티스타는 올시즌 20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111이닝을 던졌다.
바티스타는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을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펜 전환의 속뜻을 밝혔다. "현재 어깨가 아픈 것은 아니지만 지친 것은 사실이다"라는 바티스타는 "시즌이 끝난 뒤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한달반 정도 쉬다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불펜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티스타는 마무리로의 복귀에 대해선 "우리 팀에는 송창식이 마무리로 있다. 난 중간에서 돕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처럼 바티스타도 벌써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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