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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림에도 불구, 교내에 위치한 108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에는 쉼표가 없었다. 여전히 후덥지근한 기온에다 비와 땀이 한데 뭉치면서 이들의 몸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통합 6연패를 달성했음에도 불구,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조차 오르지 못한 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여자농구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오기 위해선 한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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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08계단을 오르내리는 러닝 훈련은 악명이 높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조선대 남자농구부 감독 시절부터 시작한 것으로, 임 감독이 신한은행에 부임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통합 6연패의 기반에는 이런 강도높은 훈련이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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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되찾아 오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시즌과 달리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되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시즌 우승팀인 우리은행, 그리고 탄탄한 기존 멤버에다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주역인 티나 탐슨이 합류하는 KDB생명과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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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영과 조은주는 "말로만 들었던 108계단 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웃으며 "적응은 끝났다. 기회가 많이 주어지니 자신감을 되찾아 우리의 농구를 보여줘야 한다. 주전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 팀의 우승 탈환에 기여하고 기쁨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투지가 부족했다며,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이끌고 다시 조선대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일종의 문책성 훈련. 영광 재현을 위해선 잠시의 방심도 끼어들어선 안 된다. 그 어느 해보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땀의 의미를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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