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4전5기 끝에 골폭죽을 터뜨리며 마수걸이 승리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가진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전에만 2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해 낸 이청용(25·볼턴)과 멀티골을 쏘아올린 손흥민(21·레버쿠젠)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지난 7월 출범 후 4경기서 3무1패의 성적에 그쳤던 홍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한국 56위) 아이티를 완파하면서 취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게 됐다. 홍 감독 취임 후 도마에 올랐던 골 결정력 부족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했다.
홍 감독은 국내외 전력을 혼합한 4-2-3-1 포메이션을 아이티전 필승카드로 내세웠다. 원톱 자리에 지동원(22·선덜랜드)을 놓고, 2선에는 손흥민과 이근호(28·상주) 고요한(25) 하대성(28·이상 서울) 이명주(23·포항)를 배치했다. 포백라인에는 박주호(26·마인츠) 김영권(23·광저우)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28·가시와)를 내세웠고, 골문은 김승규(23·울산)에게 맡겼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주도권을 쥐었다. 밀집수비로 나선 아이티를 상대로 지동원과 하대성이 잇달아 슛을 시도하며 활로를 개척했다. 선제골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아이티 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비우자 아크 왼쪽 부근에서 지체없이 오른발슛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뒤 공격은 더욱 강화됐다. 전반 26분과 33분 각각 이명주와 하대성의 슛이 골키퍼를 향했다. 그러나 한 번의 방심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데마렛을 그대로 놔둔 게 화근이었다. 수비진이 문전 쇄도하는 벨포트에게 헤딩슛 찬스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전반전은 1-1 동점으로 마무리 됐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요한 지동원 김창수를 빼고 이청용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이 용(27·울산)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이청용이 아이티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하면서 한국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아이티는 실점 뒤 선제골을 도운 데마렛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 연속 경고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이청용의 활약은 10분 뒤 또 이어졌다. 이번엔 아이티의 오른쪽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제치고 돌파했다. 다급해진 아이티 수비수가 뻗은 발이 이청용의 발목을 걸어 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근호가 기회를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후반 27분 아이티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 낸 뒤 오른발 골을 성공시켜 홍명보호 첫 승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5분 노마크에서 이청용이 찬 오른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5번째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한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를 상대로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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